흔들리는 닛산차…취임 3주 만에 사표낸 日C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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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르노' 대표 경영자 세키 부 COO 퇴사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일본 닛산자동차의 핵심 경영진이 취임 3주 만에 사표를 냈다.
닛산, 삼각 경영체제 출범 한 달 만에 '위기'
르노-닛산 갈등 '봉합' 관측도
26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취임한 세키 준 부(副)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닛산을 떠나겠다며 최근 사의를 밝혔다. 세키 부 COO는 우치다 마코토 신임 사장 겸 최고경영책임자(CEO), 아슈와니 굽타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함께 닛산 경영을 이끄는 삼두마차 중 한 명이었다.그는 사임 결정과 관련해 "돈 때문은 아니다"라며 "샐러리맨 인생의 마지막은 CEO에 도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닛산에 있어 이번 COO 퇴사가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닛산은 지난해 11월 카를로스 곤 당시 회장이 일본 검찰에 체포된 이후 지속적인 실적 악화를 겪었다. 2022년까지 글로벌 생산 능력을 10% 줄이고 1만2500명 규모 감원도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닛산 이사회는 경영 악화를 막기 위해 우치다 CEO, 굽타 COO, 세키 부 COO 3인을 선임하면서 삼두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이번 세키 부 COO 퇴사로 삼두 경영체제도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지게 됐다.현지에서는 향후 닛산이 혼란에 빠져 제대로 된 쇄신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부에서 영입된 다른 핵심 경영진과 달리 세키 부 COO는 30년 가까이 닛산자동차에 근무했고, 실적 회복 작업의 실무를 맡았던 만큼 급작스런 퇴사가 회사 재건에 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닛산에 따르면 세키 부 COO는 2022년 3분기 수 조원대 성과를 목표로 경영 정상화 작업 실무를 담당해왔다. 이번 퇴사로 그간 순조롭게 진행되던 경영 정상화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곤 전 회장 체포 이후로 악화일로를 걸었던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의 갈등이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9월 닛산 이사회는 곤 전 회장을 축출한 사이카와 히로히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퇴출시켰다. 이어 차기 CEO 후보로 우치다 현 CEO와 세키 준 당시 전무를 두고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이사회는 결국 우치다 현 CEO를 선택했다.우치다 현 CEO는 르노 경영진과 친 르노 성향 이사진의 지지를 받았고 세키 준 당시 전무는 닛산 독자 노선을 지지하는 이사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친 르노 진영과 반 르노 진영의 싸움이 우치다 CEO와 세키 COO로 대표된 셈이다. 우치다 CEO가 취임한데 이어 반 르노 진영 구심점인 세키 COO가 회사를 떠나며 닛산 내부 싸움에서도 친 르노 진영이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지통신은 "르노와의 관계 설정을 두고 우치다 CEO와 세키 부 COO가 의견 대립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고 요미우리신문은 "닛산 경영진이 모두 외부 출신만 남았다. 이는 향후 경영 정상화 방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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