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사장에 조석 前 한수원 사장, 현대重그룹 첫 '사장 외부수혈'

현대중공업그룹은 26일 전력기기 계열사인 현대일렉트릭 신임 사장에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사진)을 선임했다. 그룹 첫 외부 출신 사장이다.

조 신임 사장은 1981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지식경제부 원전사업기획단장, 산업경제 및 에너지정책관 등을 거쳐 2011년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과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지냈다. 2013~2016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맡았다.조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첫 외부 출신 사장으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임직원과 힘을 합쳐 반드시 회사를 정상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연내 유상증자, 인원 감축, 자산 매각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마무리하고, 새 경영진을 중심으로 흑자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했다. 이후 중동 건설시장 불황과 조선업 침체 등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영업적자 1066억원)에 이어 올해(1~9월 영업적자 1166억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지난해 근속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올해 9월 본부장급 임원 전원이 사임했다. 지난 24일에는 정명림 사장이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