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극장가에 '말하는 동물들' 몰려온다

'닥터 두리틀' '해치지 않아' '미스터 주'
경자년 새해 극장가에 말하는 동물들이 몰려온다. 할리우드 영화 '닥터 두리틀'을 필두로 한국 영화 '해치지 않아' '미스터 주:사라진 VIP'가 1월 중 관객을 찾는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코믹하게 그려 색다른 웃음과 감동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달 8일 개봉하는 '닥터 두리틀'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아이언맨 수트를 벗고 처음으로 컴백하는 작품. 동물들과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닥터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왕국을 구하기 위해 동물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내용을 다룬 판타지 어드벤처다.
'애니멀 어벤져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각자 주특기와 매력을 지닌 다양한 동물들의 활약이 볼거리다.

고릴라 치치 역의 라미 말렉을 비롯해 톰 홀랜드(개), 마리옹 코티야르(여우), 셀레나 고메즈(기린), 에마 톰슨(앵무새)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동물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제작비만 1억7천500만달러(2천33억원)에 달하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그의 아내 수잔 다우니가 대표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북미(17일)보다 열흘 앞서 개봉한다.
이성민이 주연한 '미스터 주:사라진 VIP'는 '닥터 두리틀' 대항마다.

공교롭게도 두 영화 콘셉트가 '동물 말을 알아듣는 사나이'로 비슷하다. '미스터'주는 국가정보국 요원 태주(이성민)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동물의 말을 알아듣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코미디. 충무로에선 일찌감치 '시나리오가 재밌다'고 소문난 작품이다.

이성민이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후 사라진 VIP를 찾기 위해 군견 알리와 함께 합동 수사를 펼치는 주태주 역을 맡았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로 '쓰앵님'(선생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서형이 민 국장 역을, 배정남이 의욕만 앞서는 태주의 후배 만식으로 출연했다.

동물들 목소리는 유인나, 김수미, 이선균, 이정은, 이순재, 김보성, 박준형 등이 연기했다.

'또 하나의 약속'(2014), '재심'(2017) 등 사회성 짙은 작품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이 코미디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얼마 전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우리 영화에 나오는 동물들은 한국말을 해서 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 15일 개봉하는 '해치지 않아'는 동물 탈을 쓴 사람들의 이야기다.

망하기 일보 직전인 동물원 동산파크에 원장으로 부임한 변호사 태수와 팔려 간 동물을 대신해 동물로 위장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코미디 영화다.

'달콤, 살벌한 연인'(2006), '이층의 악당'(2010)을 연출한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드라마 '쌈, 마이웨이' '멜로가 체질' 등에 출연한 안재홍이 동물원 폐업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원장 태수와 콜라 먹는 북극곰 1인 2역을 연기한다.

강소라는 까칠한 수의사 소원과 털털한 사자로 출연하며 박영규가 동물원 전임 원장이자 기린으로 출연, 관록의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토대로 했다.

손 감독은 "동물과 사람을 넘나들며 1인 2역 활약을 펼치는 동산파크 5인방의 호흡이 유쾌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동물 스파이들이 등장하는 '스파이즈'와 아빠곰 맥스가 어느 날 갑자기 잡혀간 아기곰 레미를 구하기 위해 특수요원과 초특급 작전을 펼치는 내용의 '슈퍼 베어' 등 동물 애니메이션 2편도 다음 달 개봉을 앞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