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부동산 대책 일주일…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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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난 16일 고가 주택 겨냥 부동산 대책 발표정부의 초강수로 평가받는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일주일 만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강북·노원·동대문·중랑구를 제외
21개 구 아파트값 상승폭 축소
26일 한국감정원 집계 결과 지난 23일 조사 기준 서울 내 아파트값 가격은 한 주 사이 0.10% 올랐다. 26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주 상승폭 0.20%에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상승폭 저하는 지난 16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의 영향이 꼽히고 있다. 12·16 부동산 대책은 15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의 대출을 막고, 종합부동산세율을 상향하는 한편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 지역을 서울 대부분의 지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정부의 강력 규제와 더불어 국세청에서도 고가 아파트 취득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집중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토부·지자체 등 관계기관 합동조사로 통보된 탈세의심자료 531건을 전수 분석하여 탈루 혐의가 포착된 고가 아파트 취득자 등 257명에 대해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하는 것.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서는 고가아파트 위주의 급격한 매수심리 위축과 관망세가 확산됐다.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강북·노원·동대문·중랑구를 제외한 21개 구 아파트값의 상승 폭이 축소됐고, 특히 강남권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최근 급등세를 보인 일부 단지에서 연말 잔금 조건 등으로 급매물이 나왔다. 강남권의 상승 폭은 전주 0.33%에서 이번 주 0.10%로 떨어졌다. 양천구도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목동 신시가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급감하며 상승 폭이 0.61%에서 0.23%로 감소했다.
강북 지역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이끌었던 '마용성'의 상승도 전주 대비 축소됐다. 마포구 0.11%, 용산구 0.09%, 성동구 0.07%에 그쳤다.
하지만 여전히 '저평가' 받고 있다고 분류되는 지역 중 접근성과 학군이 좋은 것으로 평가 받는 노원구는 0.08%, 강북구 0.08%, 동대문구 0.06%로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들은 상승 폭을 유지했다. 경기도는 지난주 상승폭 0.18%와 동일했다.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에 포함된 과천이 0.40%로 4주 연속 오름폭이 줄었지만, 이번에 상한제 지역에 포함된 광명시 0.43%는 전주대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세종시는 1.33%나 올랐고, 대전 0.32%, 부산 0.08% 등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방의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은 0.06%로 올랐다. 다만 12·16대책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전셋값은 더욱 오르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대비 0.02% 오른 0.14%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23%로 전주보다 0.05% 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특히 강남구의 경우 특목고 폐지로 학군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전셋값 상승률은 0.52%까지 올랐다. 송파구도 0.35%, 서초구 0.32%, 강동구 0.20% 등 강남권 모두 전주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양천구 역시 0.56% 상승한 것을 비롯해 강서구 0.53%, 마포구 0.19%, 서대문구 0.15%, 성동구 0.13%, 중구 0.13%, 동대문구 0.10% 등 비강남 지역도 오름폭이 확대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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