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여행 '보이콧' 확산…헝가리 유람선 침몰…진화하는 호캉스

여행의 향기

2019년 여행업계 5대 뉴스
불매 운동으로 한국 관광객이 사라진 일본 관광지.
2019년도 어느덧 끝자락이다. 올 한 해도 숱한 일들이 여행업계를 웃고 울게 했다. 다사다난했던 2019년 여행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이슈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짚어봤다.

#1. 일본·홍콩 지고 동남아 뜨고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여행 보이콧은 올해 여행업계가 겪은 최대 악재 중 하나다. 반일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은 최고 인기 여행지에서 더이상 가지 말아야 할 금기 여행지가 됐다. 홍콩도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여행유의국가가 됐다. 반면 베트남과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여행지는 대체 여행지로 ‘반사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2.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 우선

올 5월 한국인 여행객 26명이 희생된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슬픔에 잠겼다. 이 사고를 계기로 여행지에서 안전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쇼핑센터에서 판매하는 노니와 모링기 등 분말제품에서 쇳가루와 납 등 이물질이 검출되며 여행 시 안전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확대되기도 했다.#3. 새 얼굴 새 주인 맞은 항공업계

항공업계는 올해 상하반기 굵직한 이슈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3월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세 곳 저비용항공사(LCC)가 신규 면허를 획득했다. 지난달 국내선(양양~제주) 운항을 시작한 플라이강원은 이달 26일부터 대만 타이베이 국제선 운항도 시작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1월 미래에셋과 2조4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지분을 695억원에 인수, 항공기 65대를 보유한 메가 LCC에 올랐다.

#4. 뷰캉스 쇼캉스 진화하는 호캉스불황의 늪에 빠진 여행·항공사와 달리 호텔은 호캉스(호텔+바캉스)의 인기 덕분에 호황을 누렸다. 호캉스 열풍은 호텔시장에서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을 없앨 정도로 막강했다. 호텔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이 동반 가족을 겨냥한 키캉스, 뷰티 프로그램을 더한 뷰캉스,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등 쇼핑을 결합한 쇼캉스 등 호캉스 종류도 다양해졌다.

#5. 회복 기미 보이는 인바운드 시장

올해 1750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 일본 외에 동남아와 중동, 미주, 유럽 관광객이 늘면서 전반적으로 인바운드 여행시장의 체질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시작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도 사드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다. 서울에만 80%가 넘는 관광객이 몰리는 쏠림현상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