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에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하겠다"

"GDP 증가율 2%대 초반 예상"
"성장 전망경로 불확실성 높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한은은 27일 공개한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영 방향'에서 "국내경제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하회하고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도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완화 정도는 주요 리스크 요인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흐름, 금융안정 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정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낸 통화정책방향 의결문과 비교해보면 정책 방향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은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대 초반이 될 것"이라면서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또 "무역분쟁이 진행 중이고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으며 반도체 경기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 등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은은 설비투자와 수출이 개선되고 민간소비도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GDP 갭률'의 마이너스 폭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DP 갭률은 실제 GDP와 잠재 GDP 간 차이를 잠재 GDP로 나눈 비율이다. 마이너스 값이면 수요가 공급을 밑도는 디플레이션 압력이 크다는 뜻이다.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내놓는다. 기준금리 결정 후 내는 의결문을 개선하고 금리결정 회의자료의 공개를 확대한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금융과 경제 여건에 적합한 금리 이외의 통화정책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한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