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앨범 '피날레'로 차트 올 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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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지니 음원 1위단언컨대 올해는 그룹 레드벨벳의 해였다. 레드벨벳은 올해 ‘더 리브 페스티벌(The ReVe Festival)’이라는 타이틀 아래 발표한 세 장의 앨범 모두를 성공시켰다. 국내 음원 및 음반 차트 정상은 물론 해외 차트도 접수했다. 레드벨벳의 매력은 다양함과 중독성이다. 매번 색다른 장르의 음악으로 귀를 홀리고, 어떤 콘셉트에도 얽매이지 않고 제 것으로 소화하면서 눈을 사로잡는다. 레드벨벳의 이런 매력은 지난 23일 발매한 리패키지 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피날레(피날레)’에서 정점을 찍었다.
예스24·핫트랙스 음반 1위
42개국 아이튠즈 앨범 1위
노래 발표 때마다 '파격'
중독성 멜로디 매력 발산
‘피날레’는 지난 6월과 8월 발표한 ‘더 리브 페스티벌-데이 1’과 ‘더 리브 페스티벌-데이2’를 총망라하는 앨범이다. 앞선 두 앨범에 실린 12곡에 타이틀곡 ‘사이코(Psycho)’와 ‘인&아웃(In&Out)’ ‘리멤버 포에버(Remember Forever)’ ‘라 루즈(La Rouge)’ 등 신곡 4곡을 더해 모두 16곡을 담았다.‘사이코’는 멤버들의 익살스러운 보컬이 특징이다. 변화무쌍한 멜로디 위로 중독성 있게 펼쳐지는 후렴이 돋보인다. 가사에는 남들이 보기엔 사이코처럼 별나게 보여도 결국 서로뿐임을 인정하는 연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우린 참 별나고 이상한 사이야/서로를 부서지게/그리곤 또 껴안아’ ‘우릴 보고 말해 자꾸자꾸/다시 안 볼 듯 싸우다가도/붙어 다니니 말야/이해가 안 간대/웃기지도 않대/맞아 psycho psycho/서로 좋아 죽는 바보 바보/너 없인 어지럽고 슬퍼져/기운도 막 없어요/둘이 잘 만났대’
레드벨벳은 컴백을 하루 앞둔 22일 네이버 V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번 앨범은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꾸렸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웬디는 “2019년 마지막을 새 앨범으로 (장식)해서 너무 좋다. 세 개의 앨범이 딱 나오고 한 해를 마쳐서 팬들에게 선물이 된 것 같다. 2020년도 우리 모두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멤버들의 말처럼 ‘더 리브 페스티벌’은 레드벨벳과 팬 모두에게 선물이 됐다. ‘더 리브 페스티벌’의 세 앨범이 모두 히트했기 때문이다. 레드벨벳은 각각 ‘데이 1’과 ‘데이 2’의 타이틀곡인 ‘짐살라빔(Zimzalabim)’과 ‘음파음파(Umpah Umpah)’로 음원 및 음반 차트 1위, 음악 방송 1위를 석권했다. 6월 공개된 ‘짐살라빔’은 마음속 깊이 간직해둔 꿈을 펼쳐보자는 의미를 담은 ‘레드벨벳표’ 소원성취송. 8월 발매된 ‘음파음파’는 청량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서머송이다.‘피날레’ 역시 레드벨벳의 뜨거운 인기와 영향력을 또다시 입증했다. 앨범은 한터차트, 예스24, 교보문고 등 각 음반 차트 일간 1위에 올랐고 ‘사이코’는 발매 직후 국내 전 음원 차트 1위에 올라 ‘차트 퍼펙트 올킬’을 기록했다. ‘사이코’는 발매 닷새째인 27일에도 여전히 모든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레드벨벳을 향한 세계적인 관심도 뜨겁다. ‘피날레’는 미국·캐나다·러시아·홍콩·대만 등 세계 42개 지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데이 1’ ‘데이 2’에 이어 ‘피날레’까지 3개 앨범 연속으로 미국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한 건 K팝 걸그룹 최초다. ‘사이코’는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 뮤직비디오 차트 종합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사이코’의 눈부신 성과에도 레드벨벳의 완전체 무대는 당분간 볼 수 없다. 멤버 웬디의 부상 때문이다. 웬디는 25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9 SBS 가요대전’ 리허설 도중 무대에서 추락해 얼굴과 오른쪽 골반 및 손목을 크게 다쳤다. 레드벨벳은 웬디가 다 나을 때까지 그룹 공연은 중단하기로 했다.
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bin06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