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에 빠진 '기업은행장' 인사…"반장식 안되니 윤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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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前수석 반대하니 윤 前수석 부상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대학·행시' 동기
은행업 경력 없어 전문성 부족 평가
노조 "둘 다 똑같은 낙하산일 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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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한 관계자의 말이다. 청와대가 차기 IBK기업은행장에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앉히려 한다는 소식에 그는 "낙하산 논란을 떠나 (금융 분야 관련) 경력 자체가 전무한 데"라면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라고 귀띔했다.기업은행이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이날 임기가 만료되는 김도진 현 행장의 이임식을 진행했다. 신임 행장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당분간은 임상현 수석부행장(전무)이 행장직을 대행한다.
동시에 윤 전 수석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금융업계를 관리·감독하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서울대 경제학과 80학번 동창이자 행정고시 27회 동기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반 전 수석보다 행시 6기수 후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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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입장에서 윤 전 수석은 반 전 수석보다 부담감이 적은 인사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은 위원장과 대학 동창이자 행시 동기라는 점에서 금융당국과 국책은행 간 소통도 더 원활해질 수 있다. 윤 전 수석이 금융위원장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도 부담감을 덜어주는 부분이다.
다만 윤 전 수석 역시 금융 분야 전문성이 전무하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과거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한 경력을 제외하면 은행업 경력이 없어 행장 자격으로는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기업은행 노조가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반대 목소리가 여전한 만큼 윤 전 수석 임명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낙하산을 반대했더니 또 다른 낙하산을 내려보냈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반 전 수석을 거부했더니 윤 전 수석을 추진하고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기업은행 임직원 입장에서 두 사람은 똑같은 낙하산일 뿐이다. 관료들이 모피아(관료+마피아) 근성을 버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