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일 안해서 힘들다' 갑질 공무원, 사태 커지자 "섣부른 생각 고치겠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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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3만여장 혼자 분류한 공익 실수에 화 낸 공무원한 동사무서 공무원이 인터넷 커뮤니티서 "공익근무요원(사회복무요원)이 일을 안 해 힘들다"며 불평하다 오히려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공익근무요원이 직접 나서서 "해당 공무원이 3만장이 넘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혼자 분류하게 했다"고 밝혀서다. 해당 사건이 논란이 되자 이 공무원은 급히 사과했다.
갑질 논란으로 번지자 공무원 급히 사과
지난 19일 공무원이라고 자신의 신변을 밝힌 네티즌은 공익근무요원이 일을 제대로 못 한다는 취지의 글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렸다. 그는 "공익근무요원에게 물건을 봉투에 나눠서 담아달라고 부탁했더니 표정이 굳었다"며 "일을 하고 나서도 잘못 배분해서 오류가 난 것을 나보고 책임지라고 전가했다"고 분노했다.그러자 23일 자신이 해당 공익근무요원이라고 밝힌 남성은 "구청에서 미세먼지 대책으로 마스크 3만5000장이 왔는데 이를 혼자 분류하게 됐다"며 "그러다 보니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고 업무 담당자가 아니라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말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실은 SNS 등을 통해 급속히 퍼지며 '갑질 논란'으로 까지 번졌다. 급기야 국민신문고와 구청 등에 이 공무원을 징계하라는 민원이 빗발치기도 했다.
시의원에게 직접 민원을 제기했다는 한 네티즌은 SNS에 "해당 공무원이 근속연수가 짧고, 시보임이라 따로 징계를 내릴 순 없지만 발령은 취소시킬 수 있을 것 같다"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공무원은 현재 서기보 신분으로, 임용된 지 1~2개월 가량된 것으로 밝혀졌다.논란이 커지자 해당 공무원은 자신이 올렸던 글을 삭제했다. 이후 자필로 사과문을 작성해 다시 인터넷에 올렸다.
이 공무원은 "경솔한 행동이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되리라 미리 생각하지 못한 점 매우 죄송하다. 해당 공익근무요원과는 어느정도 대화가 잘 마무리됐다"며 "전적으로 제 행동에 문제가 있었고, 대화를 통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 했던 잘못된 인식 또한 알게 됐다. 섣부른 생각과 행동을 고쳐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지역의 시·구의원은 사건이 발생한 주민센터를 방문해 실태를 파악하겠다고 나섰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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