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다시 뛰는 기업들] 현대重, 분당에 글로벌 R&D센터 짓는다

현대중공업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오른쪽부터)과 황창규 KT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지난해 ‘5G 기반 사업협력 성과 발표회’에서 AI 음성인식 협동로봇 시연을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은 글로벌 경기 성장세 둔화에 따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세계 1위 조선그룹’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기술과 혁신’이라는 경영방침에 맞춰 시장 선도 기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국내외 여러 유수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미래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우조선과의 기업결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 나간다는 목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지난해 6월 한국조선해양을 출범시키면서 “기술로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 지주사로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링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해나가고 있다.현대중공업그룹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 분당에 글로벌 R&D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의 기술경영 컨트롤타워가 될 글로벌 R&D센터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인 최대 5000여 명의 R&D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스마트십과 스마트팩토리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대표 통신기업인 KT와 지난해 5월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엔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5세대(5G) 기반 스마트조선소’ 구축 현황을 소개하는 등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사와의 사업 협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달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주식매각대금 1조3749억원을 수령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매각대금을 재무구조 개선과 스마트십, 스마트물류 등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아람코 등과 공동 투자해 ‘킹 살만’ 조선산업 단지에 사우디 합작조선소(IMI)를 건설하고 있다.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