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萬 '18세 표심' 어디로…총선 변수 부상 속 여야 '셈법' 분주

'반색' 민주당 "다각도 패키지 준비"…한국당 "안될일 저질러" 맹비난 속 고심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27일 국회 본회의 통과로 선거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지면서 각 정당의 대응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내년 총선의 유권자는 2002년 4월16일 이전 출생자다.

통계청이 산출한 올해 4월 말 기준 만 17세 인구가 53만2천295명인 점을 고려하면, 새로 편입되는 '젊은' 유권자의 규모 역시 이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반색하는 분위기다.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달성했다는 것에 더해 이들 새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민주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이 지향하는 가치가 중도·진보·개혁이기 때문에 선거 연령 하향에 따른 수혜를 많이 받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이들의 표심 잡기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이들을 끌어당길 청년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총선 캠페인 과정에서도 청년 당원들의 역할을 더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 관계자는 "모병제의 단계적 도입을 비롯해 청년에 포커스를 맞춘 정책들을 선보인 바 있다"며 "이런 것들을 구체화해서 총선 공약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어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청년위원회·대학생위원회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다각도의 패키지가 준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선거연령 하향을 반대해온 자유한국당은 이날 의결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선거법 개정안의 통과 직후 낸 입장문에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 청구와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했다.

앞서 문성호 청년부대변인은 지난 24일 낸 논평에서 "한국당은 청년정치확대를 위한 선거연령 하향을 반대한 적이 없다"며 "다만 붕괴한 교육현실 속에서, 공당으로서의 책임있는 자세로 합리적인 학제개편과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 역시 통화에서 "(선거연령 하향은) 우리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안 맞는다"며 "우리가 학교까지 선거판으로 만들어서 초토화를 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전교조 정치 편향 교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선거관여 행위가 더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며 "여당이 해선 안 될 일을 너무 많이 저질러 놨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장 내년 총선에 대비한 관련 전략을 고심하지 않을 수는 없어서 속내가 복잡한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원론적으로는 (이들 대상의 유세는)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도 "고민이 깊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선거연령 하향을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의 비당권파가 주축이 되는) 새로운 보수당은 젊은이들과 계속 소통해왔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다만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을 둘러싼 정계개편의 향배에 따라 '18세 표심'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청년정당'을 표방해온 정의당은 환영하는 입장이다.대학생인 강민진 대변인은 논평에서 "더 많은 국민이 참정권을 보장받게 된 만큼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도 한층 성숙해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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