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CJ제일제당 새 대표에 강신호…CJ그룹 女임원 확 늘렸다

▽ 부사장 승진 3명, 임원 19명 등 58명 승진
▽ 여성 신임임원 4명 '전체 21%' 역대 최다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여성 첫 CJ그룹 부사장
▽ 신임임원 평균 연령 45.3세로 더 낮아져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이 선임됐다. (사진 = CJ그룹)
CJ그룹은 CJ제일제당 대표이사 겸 식품사업부문 대표에 강신호 총괄부사장(58)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겸 그룹 CDO(Chief Digital Officer)에 차인혁 부사장(53)을 각각 내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는 지난해부터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냈다. 비비고를 중심으로 K푸드 글로벌 확산을 가속화하고, HMR 등 국내 식문화 트렌드를 선도한 성과를 인정 받아 제일제당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전임 대표이사 신현재 사장(58)은 CJ기술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R&D 경쟁력 강화와 인재발굴에 힘쓰게 된다.차인혁 CJ올리브네트웍스 신임 대표이사는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과 DT(디지털 트랜스포매이션) 추진단장 등을 지내고, 지난 9월 CJ그룹에 영입됐다. 국내외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그룹 전반의 DT전략 및 IT 신사업을 추진한다.

CJ 관계자는 "2020년은 그룹의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해로 사업별 초격차 역량 확보 및 혁신성장 기반을 다질 중요한 시기"라며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이번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46)와 스튜디오드래곤 최진희 대표(51), CJ대한통운 윤도선 SCM부문장(56)을 각각 부사장대우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총 58명에 대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발령일자는 내년 1월1일이다.부사장으로 승진한 CJ올리브영 구창근 대표이사는 외국계 브랜드와의 경쟁 속에 토종 '헬스앤뷰티 스토어'의 지속 성장을 견인한다. 중소 K뷰티 업계와 상생의 산업 생태계를 공고히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도 '호텔델루나', '아스달 연대기' 등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를 K드라마의 확산에 기여한 점을 인정 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J 여성임원 중 내부승진으로 부사장까지 오른 사례는 최 대표가 처음이다.

승진규모는 축소됐지만, 임원의 평균 연령은 2세 정도 낮아졌다. 신임임원은 19명이 배출됐다. 평균 연령은 45.3세로 지난해(47세)보다 낮아졌다.또 여성 임원 발탁 기조를 이어가며 올해 여성임원 비중은 최대를 기록했다. 신임임원 중 4명이 여성으로 전체 신임임원의 21%에 달한다. 영양사 출신으로 뛰어난 영업실적을 낸 CJ프레시웨이 배수영 FS본부장(45), 영화상영관을 복합문화공간(컬처플렉스)으로 탈바꿈하는데 기여한 CJ CGV 박정신 신성장담당(45) 등이 포함됐다.

CJ 관계자는 "신임임원 여성비중이 2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여성 리더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성별에 관계없이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조직문화를 확산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28%에 해당하는 16명은 해외본사 및 각 사 글로벌 부문에서 나왔다. 글로벌 중심 미래성장 의지를 반영한 결과라고 그룹은 설명했다. CJ는 정기임원인사와 함께 지주사 조직개편을 단행하여 기존 실을 폐지하고 팀제로 전환하는등 의사결정구조를 단순화했다. CJ그룹은 지주사 임원들의 계열사 전진배치를 통해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