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전 이곳은…박재혁 의사 폭탄 투척 현장에 안내판 설치

부산 의열단 단원으로 활동한 박재혁 의사가 일제강점기 폭탄을 던질 당시 경찰서 부근에 안내판이 설치됐다.

부산 중구는 최근 옛 부산경찰서 옆 계단에 '박재혁 의사 부산경찰서 폭탄 투척 의거 안내판'을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안내판에는 옛 부산경찰서 터에 대한 안내와 박 의사의 부산경찰서 폭탄 투척 의거 내용이 새겨져 있다.

박 의사는 1895년 5월 17일 부산 범일동에서 태어나 부산상업학교(현 개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학생 시절부터 강렬한 민족의식을 지니고 항일 운동에 참여한 박 의사는 1919년 3·1 독립운동이 일어나자 부산 의열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1920년 9월 14일 하시모토 슈헤이 부산경찰서 서장을 만난 자리에서 폭탄을 투척했다.

박 의사는 중상을 입은 상태로 체포돼 사형 선고를 받고 대구형무소에 수감됐다.

이후 혹독한 고문 등에 시달리다가 폐병에 걸렸고 "왜놈 손에 죽기 싫어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며 사형 집행 전 긴 단식 끝에 1921년 5월 11일 숨졌다. 정부는 고인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박 의사 동상은 1998년 5월 12일 부산어린이대공원에 건립됐고, 2003년 6월 13일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이 됐다.

송종홍 부구청장은 "안내판을 통해 거리를 오가는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의미와 교훈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의사 모교인 개성고 총동창회는 다음 달 2일 오후 안내판이 세워진 곳에서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