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LG이노텍…"추가 상승" vs "기대 이미 반영"

스마트폰 '멀티 카메라' 수혜
4분기 23% 급등에 전망 갈려
내년도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LG이노텍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기대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7일 기록한 최근 1년 최고가를 유지했다. LG이노텍은 4분기 들어 22.80% 올랐다. 외국인이 4분기 들어 이달 27일까지 11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은 소폭 커졌다. LG이노텍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12배로 1개월 전(11배)보다 높아졌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수준은 내년 실적 전망을 반영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의 기대는 부풀어 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해 전망치보다 27.4% 늘어난 4525억원이다. 3개월 전(3763억원)보다 20.2% 많아졌다. 같은 기간 목표주가 평균도 13만9000원에서 15만9000원으로 올랐다.지난해 매출의 63.8%를 차지했던 광학솔루션 부문이 올해도 실적을 이끌고 있다. 지난 1분기 -0.8%였던 LG이노텍의 영업이익률은 2분기 1.2%, 3분기 7.6%로 회복했다.

지난 10월 후면에 카메라 3개를 달고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1이 흥행하면서 LG이노텍 실적 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삼성이 내년에 내놓을 ‘갤럭시S11’ 후면에 4개의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멀티 카메라’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