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다시 뛰는 기업들] 대한항공, 클라우드 기반 AI 등 신기술 접목

한진
클라우드 기반 정보기술(IT) 업무 시스템이 구축된 대한항공 사무실 모습. 한진 제공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기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적극 구축하고 있다.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내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및 협업 소프트웨어 도구 모음인 ‘G 스위트’를 도입했다. G 스위트는 이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도구, 채팅 등 다양한 도구를 통해 협업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직원 간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문서를 공동 작업해 업무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 고객정보 보호 등 보안성도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G 스위트의 도입을 통해 문서 작성 및 보고 방식이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효율적으로 협업하는 수평적 문화로 조직 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2018년 11월부터 대한항공은 LG CNS,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국내 대기업 및 세계 항공사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정보기술(IT) 체질 강화를 통해 고객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보안, 시스템 확장 등 운영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작년 7월 18일엔 클라우드 전환 상황을 24시간 컨트롤할 수 있는 ‘클라우드 커맨드센터’를 열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향후 10년간 2000억원의 비용을 클라우드 전환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클라우드 전환에 따라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데이터베이스 등의 기술을 항공산업에 접목할 계획이다.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성향을 기반으로 한 세분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예컨대 승객의 여정 정보 등을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화된 항공 상품을 빠르게 제안할 수 있다. 또 고객의 미래 행동을 예측해 상품을 기획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은 음성만으로 항공 스케줄 조회, 예약 정보 확인 등 다양한 정보 검색이 가능해진다. 운항, 정비 등 각 부분에서 생산되는 방대한 센서 데이터를 분석해 항로 최적화, 연료 절감, 사전 예측 정비 등의 효과도 낼 수 있게 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