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9] SF에 빠진 영화·반가운 시즌2 드라마 … 2020년 기대해도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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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도 이어지는 한국형 블록버스터많은 사람들이 "위기"라고 예상했던 2019년, 극장가에서 올해 1000만 돌파 영화는 총 5편이나 나왔다. 성수기와 비수기를 가리지 않았고, 신인 감독의 작품이라도 탄탄한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이 입소문을 탄 '엑시트'는 942만 명을 동원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방송가 역시 "지상파 위기"라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KBS 2TV '동백꽃 필무렵' 등 시청률 20%를 넘기는 메가 히트작이 등장했다.
'반도'·'서복'·'승리호' SF 작품들 잇따라
'킹덤2' 공개, '비밀의 숲2'·'시그널2' 제작 확정
김수현·김태희·이성민…믿고 보는 배우들 출격
2020년에도 볼거리가 풍성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20년에는 새로운 이야기, 반가운 얼굴들이 더욱 많아졌다는 점에서 2019년보다 더욱 긍정적이라는 전망이다. 올해의 기세를 이을 2020년 작품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미리 라인업을 살펴보았다.
◆ 2020년 극장가 키워드는 'SF'
화려했던 100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101년을 맞이하는 한국영화는 이례적으로 SF 작품들이 봇물이 터진다. 영화 '부산행'으로 2016년 좀비 열풍을 일으킨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후 4년의 시간이 흐른 후 폐허가 된 반도에서 탈출하려는 사람들을 조명하는 '반도'를 선보인다. 강동원, 이정현,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2012년 '건축학개론'으로 감성을 자극했던 이용주 감독도 복제인간을 소재로한 '서복'을 준비 중이다. 인류 최초 복제 인간 서복 역엔 박보검이, 서복과 얽힌 전직 정보국 요원엔 공유가 캐스팅돼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아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승리호'도 있다. '늑대소년'으로 한국적인 정서의 SF를 선보였던 조성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가 출연한다. 유해진은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로봇 모션 캡처와 목소리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제 붕괴 후 빈부격차가 더 심해진 2040년 대한민국 빈민가를 배경으로 한 '사냥의 시간' 역시 1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꼽힌다. 굵직한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도 적지 않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로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대를 연 강제규 감독은 하정우, 임시완 등이 출연하는 시대물 '보스턴1947'을 선보인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이 뭉친 '남산의 부장들' 역시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을 배경을 다룬다. '군함도' 이후 심기일전 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탈출:모가디슈'(가제)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에 고립된 남북대사관 공권원 탈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해운대', '국제시장'으로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윤제균 감독은 뮤지컬 영화 '영웅'을 준비하고, 하정우와 김남길의 '클로젯'과 천우희의 '앵커', 김혜수 주연의 '내가 죽던 날', 박신혜와 전종서의 '콜' 등은 모두 스릴러다.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로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전망이다.
◆ 보고 싶었어…반가운 얼굴내년 안방극장은 그리웠던 작품들의 시즌2 제작과 보고 싶던 얼굴들의 귀환으로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연출, 여기에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지면서 엔딩과 함께 "시즌2 제작"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던 '시그널'과 '비밀의 숲'이 2020년 방영이 확정됐다.
'시그널'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무전 신호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집필해 2016년 tvN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12.5%(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김혜수, 조진웅 등 주요 배우들의 출연도 조율이 되면서 본격적인 촬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희 작가의 또 다른 작품 '킹덤'은 내년 3월에 시즌2를 선보인다. 조선에 좀비가 나타났다는 설정에 영화 이상의 영상미로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킹덤'은 올해 1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후 세계적으로 호평받았다.
2017년 방영됐던 이수연 작가의 tvN '비밀의 숲'도 내년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시즌2가 제작되고 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검사 조승우와 열혈 경찰 배두나 등 주요 배우들이 다시 의기투합한 만큼 어떤 이야기를 선보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수현이 2년 여의 군 복무를 마친 후 선택한 복귀작 tvN 새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도 내년 하반기 방영이 예정됐다. 김수현은 올해 tvN '호텔 델루나' 엔딩에 깜짝 출연한 것만으로도 화제성과 녹슬지 않은 연기력을 동시에 입증했다. KBS 2TV '드림하이', MBC '해를 품은 달', SBS '별에서 온 그대', KBS 2TV '프로듀사'까지 드라마 불패 행진을 이어왔던 '김수현 매직'이 이번에도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가수 겸 배우 비와 결혼 후 2명의 아이를 출산한 배우 김태희도 2015년 SBS '용팔이' 이후 5년 만에 tvN 새 주말드라마 '하이바이, 마마'로 올해 2월 인사한다. 김태희는 죽음 이후 딸과 남편 앞에 나타난 '고스트 엄마' 차유리 역을 맡아 생활 밀착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믿고 보는 배우 박보검은 tvN 새 드라마 '청춘기록'을 논의 중이고, 배우 이성민과 심은경도 각각 tvN '기억'과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 이후 4년, 6년 만에 tvN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으로 돌아온다. '청춘기록'은 청춘 배우들의 성장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고, '머니게임'은 금융 스캔들을 소재로 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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