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존엄·정의·평화' 가치 심화시켜야"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저는 새해를 '새로운 희망'으로 출발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우리 교육의 목표를 '새로운 희망'으로 세우고자 합니다.

'새로운 희망'은 '과거의 희망'과는 달라야 합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희망은 무엇이었습니까? 과거는 패권의 시대였습니다. 더 많이 갖고, 더 크게 성장하고, 더 화려하게 살아가는 경쟁이 온 세계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교육계에도 이러한 경쟁 속에 많은 아이가 엄청난 경쟁에 지쳐 갔습니다.

학교 교육을 지켜 가야 할 교사들도 회의에 빠지게 됐습니다. 학부모들은 경쟁에 이기기 위해 가산을 탕진하면서까지 아이들을 몰아세웠습니다.

국가도 사회도 그리고 세계도 이를 부추겼습니다.

이제 우리는 4차산업혁명 과정에서 '공유'라는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쟁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공동체 활력을 다시 인식하게 됐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존재 의미를 느끼면서 오늘의 갈등을 넘어, 미래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새로운 희망'을 말하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희망' 없이는 미래는 물론 우리 아이들을 정말 행복하게 교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기도 교육의 '새로운 희망'은 지나간 10년간 혁신 교육을 통해 감동적으로 실천해 온 과제들을 다시 새로운 가치에서 심화시켜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혁신 교육 10년의 과정을 성찰하면서 앞으로 교육의 길을 '존엄, 정의, 평화'를 실천한다는 가치를 정립했습니다.

이 가치는 경기도의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와 학교에 관련된 모든 이들이 함께 공유하면서 미래의 길에 원동력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가치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새로운 문명의 역사로 만들어 가는 기본 정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가치는 모든 학교와 교실에서 그리고 지역사회와 교육의 현장에서 실천해 가야 할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희망'으로 나가려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존엄, 정의, 평화'의 가치를 혁신교육의 모든 영역에서 실천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심화 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연적으로 이루어야 할 길은 학교 자치를 통해 교육자치를 달성하는 일입니다.

이러한 과정으로 교사들의 존엄과 교권이 존중받고 우리 아이들이 모두 예외 없이 존엄한 사회적 존재로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으로 교육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희망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10년간을 준비해 우리는 2030년에 새롭게 출발하게 될 학교 체제와 교육환경 그리고 교육체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10년이 지나면서 우리는 '새로운 희망'의 실현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제 그 출발을 하고자 합니다.

2020년이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우리 교육 가족 모두가 함께 뜻을 모으고 힘을 다하여 새로운 교육의 역사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경기도 교육 가족 여러분께서 2020년, 힘차게 새해를 시작하시면서 모든 가정과 학교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