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연차 강제소진도 좋지만 눈치 안보고 쉴 수 있어야"

'와글와글'
“연차를 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법적·제도적 강제보다 더 중요하다.”

지난달 24일자에 소개된 김과장 이대리 <연말 연차 소진…직장인 ‘극과 극’> 기사에 달린 댓글의 주요 내용이다. 이 기사는 연말을 앞둔 시점에서 연차가 많이 남은 직장인들이 휴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그린 김과장 이대리들의 이야기다. 기업별로 연차 소진을 장려하기 위해 어떻게 직원들을 장려하는지, 직원들은 연차 소진을 위해 어떤 지혜를 짜내는지 소개했다.기사에는 연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12월에 연차가 몰리지 않도록 평소 유연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댓글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eva1****는 “휴가는 개인이 사용하고 싶을 때 써야 하는 건데 업무 부담 속에 갑작스런 연차 지시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제대로 된 복지정책과 기업문화가 있다면 연차 강권은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아이디 gjgu****도 “연차를 마음 편하게 쓸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되겠느냐”며 “연차 보상비라도 제대로 받으면 좋겠다”고 썼다. “연말에 오랫동안 쉬는 회사는 수만 개 회사 중 열 개도 안 될 것 같다. 있는 연차나 눈치 안 보고 길게든 짧게든 쓸 수 있으면 좋겠다”(아이디 himu****)는 토로도 이어졌다.

대·중소기업 간 온도 차가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같은 작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도 연차나 휴가를 적극 보장해 달라”(아이디 rhj0****)는 요구가 적지 않았다. 아이디 shin****는 “연차소진제가 과연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며 “작은 기업들은 연차소진제도 없고 연차보상비도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