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8개월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관련, 그가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노동당 전원회의 참가 사실이 확인된 리선권의 직위 변동에 대한 질문에 "조평통 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관련된 정보보고를 받은 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당국자는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리선권의 자리 위치도 언급하며 "착석 자리만 보더라도 기존 직위에서 변동이 있다고 추정할만한 근거가 되지는 못한다"며 "물러났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답했다.
조평통은 북한의 대남 기구로 남북 협력을 논의하는 통일부의 카운터파트이며, 리선권 위원장은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으로 활동했다.그러나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이후 이번 전원회의까지 8개월여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일각에서 교체 가능성 등이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당 전원회의 사진에서 일반 좌석 쪽에 앉은 모습이 포착되며 이른바 '신변이상설'을 불식시켰다.
한편, 이번 노동당 전원회의는 이례적으로 31일까지 나흘째 진행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매년 육성으로 발표해온 신년사의 형태도 올해는 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과거 김일성 시대에도 1986년 12월 말 노동당 전원회의가 하루 일정으로 열린 뒤 곧바로 최고인민회의가 개최되면서 김일성 주석의 이듬해 신년사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로 사실상 '대체'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