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흘째 黨 전원회의…김정은 "장구한 투쟁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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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7시간 마라톤 보고북한이 미국의 새로운 셈법을 기다리겠다며 제시한 31일까지 노동당 전원회의를 나흘째 이어갔다. 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전원회의는 2012년 김정은 집권 이후 이번이 여섯 번째다. 지금까지 모두 당일치기 회의를 한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북한 내부적으로 상황이 엄중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전원회의 결과 연설로
신년사 대체 가능성도 제기

김정은은 비핵화 협상과 관련있는 대외부문에 대해선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정치외교 및 군사적 대응조치들을 준비하는 데 대해 보고했다”고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전원회의가 이틀 이상 열린 건 김일성 집권 시기인 1990년 이후 29년 만이다. 북한에서 전원회의가 닷새 동안 열린 건 딱 세 차례였다. 김정은이 전원회의를 전례없이 길게 진행하는 것 역시 대북제재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북한 최고지도자가 새해 첫날 오전 생방송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온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은 닷새간 이어진 회의 결과를 당 간부들 앞에서 연설하는 방식으로 신년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 주석은 1966년에는 신년사 없이 당 기관지 노동신문 사설로 대신했다. 1987년에도 신년사 대신 1986년 12월 30일 한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로 대체한 전례가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신년사에 대해 “지금까지의 회의 내용으로 볼 때 경제집중 노선을 재확인하면서 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자립경제와 자위국방, 자주외교를 기조로 한 김정은식 사회주의 강국 선포에 방점을 둘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