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고가 철거 백지화한 서울시

잘못된 교통영향평가 숨겨
3월부터 보수공사 착수
서울시가 3년 전에 발표한 한남2고가차도 철거를 백지화했다.

서울시는 한남2고가차도 철거 계획을 백지화하고, 오는 3월부터 보수공사를 벌여 계속 사용하는 것으로 지난 11월 결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우회도로가 마땅치 않아 교통 체증이 심해질 것이란 분석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서울시가 한남2고가차도 철거 계획을 백지화한 것은 3년 전 철거 계획 발표 당시 검토한 교통영향평가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18년 7월 10일 철거 공사를 시작한다고 2016년 예고했다. 그러나 철거 예정일 하루 전날 작업 연기 결정을 내렸다.

서울시는 당시 “녹색교통진흥지역과 연계하기 위해 철거 시기를 2019년으로 미룬다”고 했으나 교통영향평가가 잘못됐다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1차 분석 당시 차량 시속이 최대 29% 감속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차 분석 결과 최대 53%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백지화를 결정해놓고도 한 달이 넘도록 공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보수를 시작하는 3월부터 3개월 동안 일부 차선을 통제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