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年 2.45% '역대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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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출시 여파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리가 낮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상품이 시판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예금금리는 1.62%로 상승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9년 11월 금융회사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11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이하 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2.45%로 전달(연 2.50%)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9월 이후 최저치다.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표로 삼고 있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11월 평균 연 1.79%로 전달(연 1.64%)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금리가 낮은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이 출시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심전환대출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연 1.85~2.20%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로 바꿔주는 정책금융상품으로 10월 중순부터 실행되기 시작했다. 한은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를 반영하면서 전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일시적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월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도 연 2.96%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전달 사상 최저(연 3.28%)로 내려갔던 기업대출은 연 3.29%로 0.01%포인트 올랐다. 대기업 대출은 연 3.05%로 0.08%포인트 내렸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연 3.45%로 0.06%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공공대출을 비롯한 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 금리는 11월 연 3.18%로 전달과 비교해 0.02%포인트 내렸다. 한은이 1996년 1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치다.
대출 금리가 하락했지만 예금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11월 연 1.62%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대출 금리가 내려갔지만 예금 금리는 상승하면서 은행의 예대 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은 전달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1.56%포인트를 기록했다. 2008년 12월(1.31%포인트) 후 최저치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