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of the week] 예측 힘든 새해 경제…투자 바구니에 뭘 담을까

버튼 G 말키엘 경제전문작가 & 아타누 사하 에콘원리서치 이사

올해 경기침체 폭풍 몰아칠까

비관론자들 "美 호황 곧 끝난다"
증시전문가들 "지표 좋다" 반박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정확도가 높은 경기 침체의 지표도 항상 믿을 수는 없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이든 침체든 양쪽 모두를 대비할 수는 있다.

연초는 경제를 예측하고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가 미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전통적 시간이다. 암울한 전망을 얘기하는 일부 전문가를 포함해 습관적인 우려는 미국의 기록적인 경기 확장세가 곧 끝날 것이라는 불길한 징조를 예견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증권시장 전문가는 최근 소비가 늘고 있으며, 이는 주식과 경제가 계속해서 호황을 보일 것임을 의미한다고 전망한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좋은 경기 지표들을 검토해 보자.경제 연구를 위한 비영리 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선행경제지표(LEI)를 발표하며 미래 경제 활동을 예측하는 11가지 세부 항목을 추적한다. LEI는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 동안 경기를 미리 전망하는 지표다. 세부 항목으로 실업률, 주식시장 추이, 소비자와 기업의 심리, 제조업 활동 등이 포함돼 있다. 불행하게도 LEI는 경기를 예측하는 전도사로서는 다소 신뢰할 수 없고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우리는 1960년 이후 여덟 차례의 경기 침체와 아홉 차례의 갑작스러운 주가 하락이 있었을 당시 LEI와 그 세부 항목들의 기록을 조사해봤다. 좋은 소식은 LEI와 그 세부 항목들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데 꽤 신뢰할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표는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의 형태, 기업과 소비자 신뢰도, 내구재 구매와 주택시장, 노동시장의 건전성 등이었다. 이런 항목들은 주식시장 침체를 정확하게 예견했다. 가장 큰 예외는 경기 침체 전에 상승해 경기 침체가 시작된 후에야 하락하곤 하는 소비자 지출이다.

LEI의 정확한 예지력을 감안해도 경제 지표들이 언제 경기 침체가 일어날지를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다고 볼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 1958년 이래 지금까지 선행지표들이 정확히 미래 경기를 예측했을 때도 실제로 경기 하락이 이뤄지기까지는 최장 18개월이 걸리기도 했다. 게다가 많은 잘못된 예측도 있었다. 주요 지표들은 경기 침체나 주식시장 하락을 정확히 예측한 것보다 잘못 예측한 경우가 더 많았다. 종종 일어나지도 않을 불황을 예측하는 신호는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은 한때 주식시장이 경기를 예측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주식시장은 지난 다섯 번의 경기 침체에서 아홉 번을 예측했다”고 풍자하기도 했다.현재 전반적인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주식과 노동시장 실적이 좋고, 미 국채 장·단기물 금리 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 무역과 정치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기업 신뢰지수는 떨어져왔다.

우리 견해는 앞으로의 경제 활동과 주식시장 방향은 알 수 없다는 자세로 대처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의 지혜에 동의한다. 갤브레이스는 “두 종류의 예언자가 있다. 하나는 모르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다.

글로벌 경제와 증시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하다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짜야 할까. 모든 투자자가 취해야 할 세 가지 단계가 있다. 다만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헛된 시도를 할 필요는 없다.첫째, 자신의 자산이 다양하게 투자됐는지 확인한다. 글로벌 성장이 지속되거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할 경우 수익을 낼 부동산과 같은 자산과 주식 등을 보유한다. 또 불경기에 손실을 보충해 줄 수 있는 고정수익증권과 같은 안전한 자산을 보유한다.

둘째,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유지한다. 예를 들어 포트폴리오가 주식 등에 너무 쏠려 위험 수준이 높아진다면 주식을 다소 매각하고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 재조정은 항상 위험은 줄이고, 변덕스러운 시장에서 수익은 높일 수 있다.

셋째, 세금을 잘 따지고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가격이 하락한 자산에 대해서는 손실을 인정하기도 해야 한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인덱스펀드는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투자 수단이어야 한다. 또 포트폴리오 관리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당신이 지불하는 비용과 수수료가 클수록 당신의 수익은 더 낮아진다는 것을 명심하라. 인덱스펀드 창시자인 존 보글 뱅가드그룹 창업자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당신이 지불하지 않은 것을 얻는다.”원제=Will Recession Strike in 2020?
정리=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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