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는 잊어라…새해 실적 '해뜰 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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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익 2% 줄어들 전망
3분기 40% 감소 비하면 선방
예상 밖 실적쇼크 종목에 주의"
한국전력·유한양행·모두투어 등
올해 대폭 실적개선할 종목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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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어닝 쇼크 주의해야”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있는 229개 상장사가 4분기에 거뒀을 영업이익은 27조8976억원으로 추산됐다. 2018년도 같은 기간(28조5371억원)보다 2.2% 줄어든 금액이다. 그 전 3분기에 40%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진 것이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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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 종목은 SK하이닉스다. 90.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근 한 달 동안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5.1% 증가했고, 올해 영업이익이 14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주가는 오르는 중이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반도체주 실적 개선에 집중하고 있어 4분기 실적은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전기(-42.4%), RFHIC(-30.2%), 천보(-26.9%), SKC(-19.4%), 코오롱글로벌(-17.2%),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 등도 4분기 영업이익은 크게 줄지만 올해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6% 줄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15.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석유(4분기 -25.4%), GS건설(-10.0%), HDC현대산업개발(-5.1%) 등도 4분기와 올해 영업이익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대부분 종목 실적 개선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는 주가에 복병으로 꼽힌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급락할 뿐 아니라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 기계, 가전, 유틸리티 등은 매년 4분기에 큰 폭의 어닝 쇼크를 냈다”며 “이왕이면 어닝 쇼크 가능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어닝 쇼크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조선, 화학, 통신서비스, 2차전지, 유틸리티 등을 들었다. 대우조선해양, LG화학, KT, 삼성SDI, 삼천리 등이다.
2020년 실적으로만 따지면 한국전력이 첫손에 꼽힌다. 영업이익이 3조1675억원으로 2019년보다 5324.5%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584억원으로 쪼그라든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유한양행(298.3%), 모두투어(228.9%) 등도 올해 영업이익이 많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2020년엔 대부분 종목이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도이치모터스(-34.8%), 위메이드(-17.6%), 금호석유(-11.0%), 동국제강(-10.2%), 휴켐스(-9.0%) 등은 올해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에는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되고 수출이 살아나면서 상장사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조원가량 늘어난 18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