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D-200] ① 亞대륙 4번째 쇼…中·日 불꽃 2위 경쟁

'金 30개' 놓고 공룡 중국 vs 안방 일본 격돌…한국은 '10-10' 목표
한국 선수단, 2019년 말 기준 12개 종목 99명 도쿄행 출전권 확보
도쿄 7월 '살인 더위'에 마라톤·경보 장소 변경, 일부 종목 시간 조정
새해 첫해가 떠오르고 엿새가 지나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개막일이 200일 앞으로 다가온다.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일본 도쿄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올림픽은 1964년 이래 도쿄에서 56년 만에 치러지는 하계올림픽이다.

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잇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연결하는 아시아 대륙 올림픽 시리즈의 두 번째 축제이기도 하다. 1964년 도쿄, 1988년 서울, 2008년 베이징에 이어 동아시아에서 4번째로 하계 올림픽 잔치가 열린다.

올림픽 개막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도쿄조직위는 올림픽 주 경기장으로 사용할 신(新) 국립경기장을 지난해 11월에 개장하고 12월엔 은퇴한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등을 초청해 개장 행사도 치렀다. 도쿄올림픽에선 33개 종목의 50개 세부 종목에서 339개의 세부 경기가 열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경비 절감 정책에 따라 도쿄 조직위는 경기를 치를 43개 경기장 중 25개는 기존 시설을 활용한다.

8개는 새로 짓고, 10개 경기장은 올림픽 후 사라지는 임시 건축물이다.
경기장은 도쿄 도심의 '헤리티지 존'과 도쿄만(灣)의 '도쿄베이 존' 두 지역에 포진한다.

개·폐회식과 육상 경기가 열리는 신 국립경기장을 비롯해 부도칸(가라테·유도), 도쿄국제포럼(역도) 등 10개 경기장은 헤리티지 존에 있다.

나머지 16개 경기장은 올림픽 선수촌에서 가까운 도쿄 베이 지역에 산재했다.

축구는 일본 전역에서, 야구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각각 열린다.

도쿄 조직위는 각 경기장에서 테스트 이벤트를 치러 올림픽 기간 발생할 여러 문제를 살피고 보완책 마련에 착수했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올림픽인만큼 중국과 일본이 대약진을 준비한다.

두 나라는 메달 레이스 2위를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1위는 스포츠에서도 초강대국인 미국이 유력하다.

일본은 안방의 이점을 살려 금메달 30개를 획득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1964년 도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일본이 딴 역대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16개)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일본은 유도, 수영, 레슬링, 체조 등 4개 전통 강세 종목을 비롯해 스케이드보드, 서핑, 스포츠클라이밍, 야구·소프트볼, 가라테 등 도쿄올림픽 5개 신규 종목에서도 메달을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일본은 유도 각 체급에서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호언장담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러시아가 국제 도핑 기준을 따르지 않아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4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터라 처분이 확정돼 도쿄올림픽에 나서지 못한다면 일본이 금메달 3∼4개 정도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관영 통신 신화사는 2018년 도쿄올림픽 신규 5개 종목 국제 대회에서 일본이 금메달 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해 미국보다도 나은 성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어 신규 5개 종목에 걸린 18개의 금메달 중 일본이 7∼9개를 휩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은 신중국 건설 후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했다.

이후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아시아의 독보적인 메달 획득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중국은 수영 다이빙, 역도, 탁구, 체조, 사격, 배드민턴 등 확실한 6개 메달 박스를 보유했다.

중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래 획득한 224개의 전체 메달 중 ¾을 6개 강세 종목에서 채웠다.

중국 역시 올해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30개와 더불어 전체 메달 합계에서도 2위를 차지해 아시아의 맏형 자리를 빼앗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대회를 준비한다.

미국은 금메달 40개 이상을 수확해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래 2008년 베이징 대회만 빼고 모든 하계올림픽에서 1위를 지켰다.
한국은 금메달 최대 10개를 따내 종합 10위 이내에 입상하겠다는 '10-10'을 목표로 내걸었다.

연합뉴스가 파악한 2019년 12월 현재 올림픽 출전권 확보 현황을 보면, 12개 종목 99명의 태극전사들이 도쿄행을 확정했다.

야구(24명), 럭비(12명), 양궁(6명), 사격(14명) 등이 도쿄행을 결정지었다.

태권도는 역대 최다인 6장의 출전권을 사실상 확보했다.

남녀 축구, 남녀 배구를 필두로 여러 종목이 5월까지 국제 대회에서 올림픽 티켓에 도전한다.

우리나라는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 13개로 종합 5위를 차지한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선 금메달 9개, 종합 8위로 뒷걸음질 쳤다.

올림픽 메달을 전망하는 '그레이스 노트'는 미국이 금메달 49개를 따내 1위에 오르고, 중국은 금메달 41개로 2위를 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일본은 금메달 30개로 종합 4위, 우리나라는 금메달 9개로 종합 11위로 관측했다.

도쿄올림픽은 7∼8월 도쿄를 덮치는 살인적인 무더위로 벌써 각국 선수들의 걱정을 산다.

이미 몇 차례 도쿄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에서 선수들은 찜통더위와 박테리아가 득실거리는 바닷물에 눈살을 찌푸렸다.
급기야 IOC는 육상 마라톤과 경보를 도쿄에서 북쪽으로 800㎞ 떨어진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삿포로 기온은 한여름 도쿄보다 5도 이상 낮다.

마라톤은 오전 7시 삿포로 오도리 공원 앞을 출발해 20㎞ 순환 코스로 조성하고 42.195㎞ 풀코스를 치러 시상대의 주인공을 가린다.

또 철인 3종, 승마 크로스컨트리의 경기 시간도 각각 오전 7시 30분에서 6시 30분, 8시 30분에서 7시 30분으로 1시간씩 앞당긴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에서 선수들을 보호하려는 조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