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에 찌푸린 한국 수출…올해 플러스 전환 '총력'
입력
수정
3년 만의 '역주행'에도 무역 1조달러 3년 연속 달성…신남방 비중 20% 돌파
2월 플러스 전환 가능성…무역금융·해외마케팅 지원 대폭 강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반도체 단가 하락 등 연이은 대외적 악재로 인해 지난해 한국 수출은 단 한 차례도 웃지 못했다.2018년 12월 시작된 마이너스 행진이 13개월 내리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수출은 연간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역주행이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한국 수출이 바닥을 찍었고 이제 반등할 것이라는 신호도 감지된다.지난달 수출은 7개월 만에 감소 폭이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수출액은 감소했지만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한국 수출의 저력을 보여준다.
정부와 주요 무역기관은 1분기 중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올해 연간으로는 3%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악재 줄줄이 터진 2019년…한국 수출 '고군분투'
지난해 한국 수출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 좋지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6.0% 급락했고 여기에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하면서 한국 수출을 더욱더 어렵게 했다.
그동안 한국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의 단가 하락이나 홍콩 사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은 5천424억1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다.
한국 수출이 연간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5.9% 이후 3년만,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2009년 -13.9% 이후 10년 만이다.
수입은 5천32억3천만달러로 전년보다 6.0% 줄면서 2016년 -6.9% 이후 3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해의 수출 부진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경기적 요인에서 대부분 기인했다.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107억달러, 반도체 하강기(다운사이클)로 328억달러, 유가 하락으로 134억달러의 수출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파악했다.
세 가지 요인에 따른 수출 감소액을 모두 합치면 569억달러로 전체 수출 감소분인 625억달러의 91.0%에 달한다.
또 이들은 한국 혼자서는 개선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대외적 요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총무역액(수출+수입)은 2017, 2018년에 이어 3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홍콩, 이탈리아 등 10개국이다.
이 중 3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이탈리아를 제외한 9개국뿐이다.
바이오·헬스(8.5%), 이차전지(2.7%), 농수산식품(4.4%) 등 신(新) 수출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고, 신남방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20.3%)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점도 지난해 한국 수출이 거둔 성과다.
신북방 수출 역시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며 수출 다변화에 일조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한국의 대일 수출은 7.8% 감소했다.
하지만 7∼11월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 폭은 -14.6%로 한국의 두배에 육박해 한국보다는 일본이 받는 타격이 더 컸음을 보여줬다.
대일 무역적자는 191억5천만달러로 2003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올해는 반드시 플러스로 바꾼다…정부, 정책적 지원 '올인'
지난 한 해 한국 수출이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는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457억2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2% 감소하며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감소 폭은 5월 -9.8% 이후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개선됐다.
한국 수출이 10월 -14.9%로 바닥을 찍고 회복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10월에 제일 커다란 하락세를 보이고 점차 하락세가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2월은 조업일수가 많고 여러 가지 조건도 괜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이라든지 주력품목의 수출 성장세가 지속할 것 같아 2월에 플러스가 되고 1분기를 플러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볼까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수출 감소율이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대에 진입한 것은 수출 경기의 반등이 가시화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와 교역이 지난해를 저점으로 소폭 개선되는 추세인 것도 한국 수출 회복의 가능성을 높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오른 3.4%로 전망했다.
반도체 시황도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고 수요가 개선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주요 전망기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5∼12%, 메모리 시장은 4∼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수출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5천6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기관 전망치는 현대경제연구원 2.3%, 산업연구원 2.5%, 한국은행 2.7%, 코트라(KOTRA) 3.1%, 무역협회 3.3%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세계 경제 성장률 완만한 상승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수주 선박 인도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1분기 내 플러스로 바뀔 수 있게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무역금융에 257조원 이상, 해외마케팅에 5천112억원을 지원하는 등 무역금융과 해외마케팅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중소·중견기업 무역금융을 역대 최대인 58조원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성 장관은 "1분기 중 수출을 조기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품목·시장·주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월 플러스 전환 가능성…무역금융·해외마케팅 지원 대폭 강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반도체 단가 하락 등 연이은 대외적 악재로 인해 지난해 한국 수출은 단 한 차례도 웃지 못했다.2018년 12월 시작된 마이너스 행진이 13개월 내리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수출은 연간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9년 이후 10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 2016년 이후 3년 만에 역주행이라는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한국 수출이 바닥을 찍었고 이제 반등할 것이라는 신호도 감지된다.지난달 수출은 7개월 만에 감소 폭이 한 자릿수로 줄어들었다.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요인으로 수출액은 감소했지만 물량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는 점도 한국 수출의 저력을 보여준다.
정부와 주요 무역기관은 1분기 중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고 올해 연간으로는 3%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악재 줄줄이 터진 2019년…한국 수출 '고군분투'
지난해 한국 수출을 둘러싼 대외 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 좋지 못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6.0% 급락했고 여기에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를 단행하면서 한국 수출을 더욱더 어렵게 했다.
그동안 한국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의 단가 하락이나 홍콩 사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은 5천424억1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0.3% 감소했다.
한국 수출이 연간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5.9% 이후 3년만,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것은 2009년 -13.9% 이후 10년 만이다.
수입은 5천32억3천만달러로 전년보다 6.0% 줄면서 2016년 -6.9% 이후 3년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해의 수출 부진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과 경기적 요인에서 대부분 기인했다.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107억달러, 반도체 하강기(다운사이클)로 328억달러, 유가 하락으로 134억달러의 수출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고 파악했다.
세 가지 요인에 따른 수출 감소액을 모두 합치면 569억달러로 전체 수출 감소분인 625억달러의 91.0%에 달한다.
또 이들은 한국 혼자서는 개선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대외적 요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총무역액(수출+수입)은 2017, 2018년에 이어 3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했다.
역대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영국, 홍콩, 이탈리아 등 10개국이다.
이 중 3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이탈리아를 제외한 9개국뿐이다.
바이오·헬스(8.5%), 이차전지(2.7%), 농수산식품(4.4%) 등 신(新) 수출 품목이 호조세를 보이고, 신남방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20.3%)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한 점도 지난해 한국 수출이 거둔 성과다.
신북방 수출 역시 3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며 수출 다변화에 일조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한국의 대일 수출은 7.8% 감소했다.
하지만 7∼11월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 폭은 -14.6%로 한국의 두배에 육박해 한국보다는 일본이 받는 타격이 더 컸음을 보여줬다.
대일 무역적자는 191억5천만달러로 2003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올해는 반드시 플러스로 바꾼다…정부, 정책적 지원 '올인'
지난 한 해 한국 수출이 부진한 성적을 거뒀기는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457억2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2% 감소하며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감소 폭은 5월 -9.8% 이후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개선됐다.
한국 수출이 10월 -14.9%로 바닥을 찍고 회복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6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10월에 제일 커다란 하락세를 보이고 점차 하락세가 완화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2월은 조업일수가 많고 여러 가지 조건도 괜찮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선이라든지 주력품목의 수출 성장세가 지속할 것 같아 2월에 플러스가 되고 1분기를 플러스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볼까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국 수출 감소율이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대에 진입한 것은 수출 경기의 반등이 가시화됐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와 교역이 지난해를 저점으로 소폭 개선되는 추세인 것도 한국 수출 회복의 가능성을 높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성장률을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오른 3.4%로 전망했다.
반도체 시황도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고 수요가 개선됨에 따라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주요 전망기관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지난해 대비 5∼12%, 메모리 시장은 4∼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020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수출이 전년보다 3.0% 증가한 5천6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기관 전망치는 현대경제연구원 2.3%, 산업연구원 2.5%, 한국은행 2.7%, 코트라(KOTRA) 3.1%, 무역협회 3.3%다.
산업부 관계자는 "내년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 세계 경제 성장률 완만한 상승 기대, 반도체 업황 개선, 수주 선박 인도 본격화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며 "1분기 내 플러스로 바뀔 수 있게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무역금융에 257조원 이상, 해외마케팅에 5천112억원을 지원하는 등 무역금융과 해외마케팅 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수출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올해 중소·중견기업 무역금융을 역대 최대인 58조원 이상 공급하기로 했다.성 장관은 "1분기 중 수출을 조기에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품목·시장·주체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