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x김광빈, 15년 인연 '클로젯'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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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는 2일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에서 "김광빈 감독과 저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김광빈 감독이 처음 시나리오를 가져왔을 때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클로젯'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자가 새로 이사한 집에서 딸에게 생기는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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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가 연기하는 상원은 급작스러운 사고로 아내를 잃고 딸 이나와 관계마저 멀어진 후 불안함을 겪는 남자다. 구하기 힘든 인형을 사주고, 이사까지 감행하지만 이나와 가까워지지 못하던 차에 딸이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 후 흔적도 없이 사라져 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하정우는 연기 인생 처음으로 미스터리 장르에 도전한다. 하정우는 촬영장에서 미세한 표정 연기와 캐릭터의 작은 설정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갔다는 후문이다.
하정우는 "김광빈 감독님은 이 영화 제작자인 윤종빈 감독과 함께 '용서받지 못한 자' 찍을때 동시녹음 감독님이었다"며 "군입대 전날까지 촬영을 함께 했다"고 당시의 추억했다. 또 "당시 집이 일산이었는데 제 차에 동시녹음 장비 싣고 다녔다"며 "그렇게 퇴근길을 함께 했다"고 돈독했던 우정을 공개했다.
이어 하정우는 "나중에 김광빈 감독이 '장편영화를 만들면 형이랑 하고 싶다'고 했다"며 "이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그 자체로도 감동이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애정을 쏟아가면서 했다"고 각별했던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광빈 감독은 "그 약속을 저는 기억했지만, 하정우 배우가 기억하고 있을까 싶었다"며 "그걸 기억해줘서 감동이었고, 출연해준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한편 '클로젯'은 올해 2월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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