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패밀리' 박해미, 정신과 찾아 "지난해 땅 꺼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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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 아들 황성재와 정신과 진료 받아뮤지컬 배우 박해미, 황성재 모자가 2020년 새 출발을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
'그날의 사건' 떠올리며 "내가 피해자라 생각 안 해"
황성재도 "빨리 잊고 싶다"
오는 3일 방송되는 MBN '모던 패밀리'에서는 박해미와 황성재가 그간 숨겨놓은 마음 속 상처를 치유하고 새롭게 시작하기 위해 정신과 진료를 받는 모습이 그려진다.앞서 두 모자는 새 출발을 위해 8년 넘게 살았던 단독 주택을 처분하고 인근 빌라에 월세로 이사를 갔다. 이제 둘만 의지하며 사는 게 익숙해졌지만 박해미는 "혹시 성재가 속으로는 힘들어하고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저 역시 정신 건강상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정신과 진료를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녹화 당시 두 사람은 양재진 전문의의 병원을 찾아 한명씩 상담을 시작했다. 박해미가 먼저 상담에 나서자 양재진 의사는 "2018년 큰 사건이 있었지 않았나"라고 조심스럽게 물었고, 박해미는 "당시 땅이 꺼지는 느낌이었다"고 고백했다.
박해미는 "하지만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잘못이 있다고 본다"고 밝히고는 오랫동안 쌓여온 부부간의 문제들, 부모와의 관계 등을 털어놓다가 눈시울을 붉혔다. 그럼에도 그는 "스스로를 불쌍하다 여기지 않는다. (내 인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양재진 의사는 박해미의 이야기에 "슬픔을 인정하지 않고 저 밑에서 차단하는 느낌"이라며 우려했다.박해미에 이어 황성재도 1대1 면담을 했다. 그는 "살아오면서 부모에 대한 기억은 어땠나"라는 양재진 의사의 질문에 잠시 침묵하다 사실 부모의 다툼이 잦아서 정서적으로 불안했음을 고백했다. 황성재는 "오히려 지금이 더 행복하다. 지금은 안 싸우시니까"라고 밝혀 양재진 의사를 놀라게 한다. 특히 그날의 사건을 언급하자 황성재는 "빨리 잊고 싶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이며 괴로워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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