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부부 목숨 앗아간 '인천 화재'…방화 추정

경찰, 아들 진술 토대로 방화에 무게
"화재 원인 파악 위해 숨진 부부 부검"
"아버지 몸에 불 붙어 있었다"
2일 오전 3시 17분 인천 서구 석남동 소재의 6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중년 부부가 숨지고 아들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부부가 숨지고 아들 1명이 다쳤다.

2일 인천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7분 인천 서구 석남동 소재의 6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이 불로 B(51) 씨와 C(48·여) 씨 부부가 숨졌다. 큰아들 A(22) 씨는 난간을 통해 4층에서 1층으로 내려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하자 입주민 13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A 씨는 경찰에 "새벽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해 잠을 청하던 중 몸에 불이 붙은 아버지가 방으로 들어오면 '불이야'라고 소리쳤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이어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작은 방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연기가 자욱해 구하지 못했고 현관문도 잠겨 있어 베란다를 통해 탈출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같은 A 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아버지 B 씨는 평소 공황장애와 알코올 증세를 앓아 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관계자는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숨진 부부의 부검을 의뢰한 상태"라며 "아버지 B 씨의 몸에 불이 붙어 있는 점 등은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불은 화재가 발생한 지 25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화재진압차량 20대, 소방인력 68명을 투입해 화재를 진압했다.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현재 2차 현장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일 오전 3시 17분 인천 서구 석남동 소재의 6층짜리 아파트 4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중년 부부가 숨지고 아들이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진화 작업을 하고 있는 소방대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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