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도전·혁신으로 미래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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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2020 경영 화두‘미래를 위한 혁신과 도전.’
"위기 극복·미래 개척 다짐"
삼성, 3나노 기술 최초 개발
현대차, 5년간 100조 투자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2일 내놓은 올해 경영 화두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경제갈등 등 숱한 악재를 뚫고(도전), 피 터지는 글로벌 전쟁터에서 변화(혁신)를 통해 승자로 남겠다는 선언이다. 새로운 10년을 위한 미래 먹거리를 찾아내겠다는 절박함도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이날 혁신과 도전을 다짐하는 새해 메시지를 내놨다. 핵심 화두는 위기 극복과 생존, 변화, 혁신, 고객 등으로 요약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경기 화성 반도체연구소를 찾아 삼성이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기술을 보고받았다. 그는 “과거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잘못된 관행과 사고는 과감히 폐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자”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혁신을 화두로 내걸었다. 그는 “올해를 미래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혁신을 지속해 나간다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더 신뢰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을 위해 5년간 투자 규모를 10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소비자와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신년 행사를 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객, 사회와 함께 행복 경영,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를 추구하겠다”고 다짐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시무식을 하지 않고 디지털 영상을 통해 세계 사업장에 ‘도전 의식’을 주문했다. 그는 “앉아서 검토만 하기보다는 일단 도전하고 시도해야 한다”며 “안 되는 이유 100가지를 찾는 데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해야 하는 이유 한 가지를 위해 바로 나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년 뒤 모습도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선제적 혁신을 통해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고 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