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현역 불출마에 부산 4곳 무주공산…여야 전략 새판짜기

부산에서 총선에 나가지 않는 현역 의원은 4명으로 늘어났다.

12월 31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을 비롯해 김무성 의원(중·영도)·김세연(금정)·윤상직(기장) 의원 등이다. 모두 한국당 소속이다.

일찌감치 불출마를 밝힌 김무성 의원과 불출마가 예상됐던 윤 의원과 달리 김도읍 의원과 김세연 의원의 선택은 예상 밖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북·강서을과 금정 지역구는 현역 의원 사퇴라는 돌발 변수가 생기면서 여야 모두 선거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낙동강 벨트인 북·강서을 선거 구도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이 지역은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나섰던 곳으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총선기획단장을 지낸 유정동 변호사와 이인수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 정진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서병수 전 부산시장을 비롯한 당내 중량급 인사를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김도읍 의원이 대여 투쟁에 앞장서면서도 지역구 관리에도 누구보다 충실히 했기 때문에 이 지역에 출마를 준비한 인사가 없어 당에서 대안을 찾는데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정에서는 민주당 지역위원장으로 정치 신인인 김경지 변호사와 백종헌 전 시의원이 무소속으로 표밭을 다지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원정희 전 금정구청장이 출마를 검토하는 가운데 북·강서을과 마찬가지로 중앙당 차원 전략공천설이 제기되고 있다.

윤상직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기장도 새로운 주인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이다.

민주당에서는 최택용 전 지역위원장과 김한선 전 육군 53사단장, 박견목 전 기무사령부 장군 등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당협위원장인 정승윤 부산대 로스쿨 교수와 윤 의원 측근인 정동만 전 시의원 간 공천 경쟁이 예상되고 김쌍우 전 시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고심 중이다.

중·영도에는 민주당 김비오 전 지역위원장, 김용원 변호사, 박영미 전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당에서는 검사 출신 곽규택 당협위원장과 김무성 정책특보를 지낸 강성운 씨가 경쟁한다. 전진당 창당을 주도하는 이언주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