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결국 감독 사임…인천, '명예 감독'으로 선임

당분간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운영
지난해 11월 30일 경남 창원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경남FC-인천유나이티드 경기에서 무승부로 1부리그 잔류를 확정한 인천유나이티드 유상철 감독이 코치들과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유상철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49)이 치료를 위해 결국 감독직을 내려놨다.

인천은 췌장암 투병 중인 유 감독이 지난달 28일 사의를 표해 고심 끝에 이를 수리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유 감독은 지난해 11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투병 사실과 함께 팀의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우리 인천의 올 시즌 K리그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서 끝까지 우리 인천을 믿고 응원해주시듯이 저 또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버티고 또 버티겠습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으로 병마와 싸워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당시 인천 구단은 "전적으로 유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지지한다"면서 "남은 시즌 팀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유 감독을 격려했다.결국 인천은 최종 순위 10위(7승 13무 18패·승점34)로 극적인 1부 잔류에 성공했다.

인천은 유 감독을 팀의 '명예 감독'으로 선임하고 올해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인천의 9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유 감독은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으로 인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인천은 새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7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은 임중용 수석코치 체제로 치를 예정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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