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잡은 윤석열, 이번엔 추미애 노리나? 한국당 고발 하루 만에 장관 측근 소환조사

고발 하루 만에 당사자 조사는 이례적
민주당 "한국당이 시나리오 검찰에 넘겨줘"
"조잡한 음모론, 음험한 정치공작"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신년다짐회에서 사진기자들의 플래시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자유한국당 고발장이 접수된 지 하루 만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측근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도 한국당 의원은 지난 1일 추 장관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무상 비밀누설죄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공모)로 검찰에 고발했다. 곽 의원은 "추 장관 측 관계자가 2018년 1월께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소속 장 모 선임행정관을 송철호 울산시장,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에게 소개했다"며 "청와대에 이어 추 장관 측의 선거개입 정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해당 의혹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당 차원의 선거 개입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한국당 고발 다음날인 지난 2일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일 때 대표실 부실장이었던 정 모 씨를 조사했다.검찰은 정 씨를 불러 지난 2018년 송철호 울산시장이 단수 공천을 받는 과정에 청와대나 민주당이 관여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2017년 8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민주당 대표실 비서실 부실장을 지내다 같은 해 5월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정무 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법조계에서는 고발 하루 만에 의혹 당사자를 불러 조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이 이전부터 관련 수사를 진행해오고 있었거나, 추 장관을 노리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취임 후 검찰의 수사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한 상황이다.

추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 후보자 뒷조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추 장관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 출신인)곽 의원은 검찰 고발을 통해 이 시나리오를 후배 검사들에게 넘겨주었다"며 "곽 의원은 자신이 제기한 의혹이 추 장관까지 도달하려면 대체 몇 다리를 건너야 하는 건지, 스스로도 억지 연결이 궁색하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러한 조잡한 음모론과 눈에 뻔히 보이는 짬짜미 시도로는 검찰 개혁의 대세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검찰 선후배 연합의 음험한 정치공작"이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