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돌아온 유커에 관광객 2000만명 시대…면세점 기대감 '쑥'

▽ 지난해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 '사상 최대치'
▽ 유커 회복세에 전체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
▽ 호텔신라 4분기 영업이익 88% 증가 '전망'
사진=연합뉴스
올해 면세점 업계 실적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고 있어서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3일 오전 10시5분 현재 신세계는 전날보다 3500원(1.20%) 오른 2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호텔신라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면세점 업체의 주가 상승은 올해 업계의 호실적이 예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 호조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가시화할 경우, 경쟁심화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가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올해 시진핑 방한이 성사되면 인바운드 패키지 규제 완화에 따른 추가적인 실적 및 주가 모멘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가 호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
◆ 지난해 11월 기준 유커 551만명

일단, 면세점 실적의 큰 손인 유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중국인 관광객은 551만명을 기록했다. 2018년 479만명보다도 증가하면서 올해도 상승 추세가 점쳐지고 있다. 유커는 2016년 80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사드 배치 결정으로 2017년 417만명까지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커를 포함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도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5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7년 1334만명에서 2018년(1535만명)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20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의 객단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288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8.9% 증가한 수준이다. 11월 외국인 방문객은 172만714명으로 10월(180만6199명)보다 줄었지만, 1조9600억원 가량을 썼다. 10월 외국인의 지출(1조8600억원)보다 객단가는 더 늘어난 셈이다.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객단가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에서 화장품 거래액은 2897억원 증가했다. 통계청은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온라인 면세점에서의 거래가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면세점 업계의 호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사진 = 한경DB)
◆ 4분기 실적 호조…호텔신라 서프라이즈 '전망'

이에 면세점 수익성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4분기 면세점 사업 성장률은 32%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개별 여행객 수요가 추가되면서 중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박종대 연구원은 "면세점은 내국인의 일본 관광 수요 위축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구매액이 늘면서 외형성장을 견인했다"며 "4분기 전체 면세점 매출 규모는 6조7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별 면세점도 일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박종대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신세계의 일매출은 3분기(73억원)보다 10% 높은 수준으로, 현대백화점 11월 일매출은 24억원으로 전달보다 15%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신라 장충점의 11월 매출도 9월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텔신라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은 호텔신라의 4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516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면세 수요가 기대를 상회했고, 마케팅 부담도 축소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면세업계 매출이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량 구매 고객 비중이 상승할 수록 상위 업체들로의 수요 쏠림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