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키는 사람들] 치기공사 포기하고 군무원 선택한 강가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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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무원이요? 알고 보면 장점 덩어리예요"“군대에서 근무한다고 하면 뭔가 딱딱할 것 같잖아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일반기업보다 훨씬 장점이 많은 곳이에요.(웃음)”
지난해 9월 군무원 공채로 합격해 올 2월부터 국방부 군무원정책과에서 파견 근무 중인 강가연씨(26)는 1년 준비 끝에 군무원에 합격했다. 군무원과 일반 행정직공무원 준비를 병행한 강 씨가 군무원을 선택한 이유를 들어봤다.▶현재 맡고 있는 업무를 소개해 달라.
“국방부 군무원정책과에서 군무원 채용을 담당하고 있다. 군무원 채용 시 서류전형부터 면접, 최종합격통보까지 맡고 있다.”
▶군무원은 언제 합격했나.
“2018년 9월에 군무원 행정직렬 공채 합격했고, 올 2월에 국방부로 배치 받아 근무 중이다.”
▶군무원 공채 경쟁률은 어느 정도인가.
“연도별로 직렬별로 많은 차이가 있으나. 특히 행정직렬의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군무원 시험은 국가직이나 일반직 공무원 시험이 끝난 뒤에 치러지다보니 임용유예를 하는 분들이 간혹 있긴 하지만 행정직렬은 경쟁률이 높아 포기하는 분들이 거의 없다.”▶군무원과 공무원 채용의 다른 점이 있다면.
“2018년에 군무원을 준비하면서 서울시 공무원도 함께 준비했었다. 공무원의 경우 성적순으로 점수가 매겨지는 반면에 군무원은 면접이 100%로 반영된다. 말 그대로 성적이 낮다고 해서 면접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장단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면접에 더 자신 있어 군무원에 올인 할 수 있었다.”
▶군무원 시험을 어떻게 준비했나.
“1년 정도 노량진에서 자취하면서 군무원을 준비했다. 다른 공시생들처럼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해 밤 11시까지 학원과 독서실을 병행하면서 공부했다. 개인적인 철칙은 자취방에 문제집을 가져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자취방은 거의 잠만 자는 곳이라 공부가 안되더라.”▶군무원을 준비하면서 가장 도움 됐던 것은 무엇이었나.
“면접을 10일 정도 앞두고 면접학원을 등록했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행정, 통신정보, 전산 등 각 직렬에 소수정예로 모집하는 그룹 스터디였는데, 면접 복장부터 애티튜드 등을 배웠다.”▶구체적으로 어떤 걸 배웠나.
우선 면접복장은 어디서 대여하고, 하지 말아야 할 액세서리나 습관 등을 코칭 받았다. 하루에 3~4시간 정도 면접 스터디를 하고 모의면접을 통해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했다.
▶면접전형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보통 2~3명의 면접관이 한 명의 지원자를 면접하고, 시간은 평균 15~20분 정도 진행된다. 면접 때 국방개혁이나 살면서 힘들었던 점,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다.”
▶면접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 달라.
“면접은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 면접 당일 미용실에서 헤어, 메이크업을 받고 갔다. 전문가에게 받고 가니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지원자와 차별성이 있어 보이더라. 그리고 면접 전에 국방부 홈페이지에 있는 국방백서를 참고해 예상 질문을 뽑아 연습하기도 했다.”▶군무원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
“할아버지, 아버지께서 공무원이셔서 가깝게 느껴졌던 것도 있고, 공무원을 준비할 때 우연히 군무원인 지인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직업 만족도가 굉장히 높으시더라. 그래서 직업적 호감을 갖게 됐다. 1년만 준비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했는데 다행히 합격했다.”
▶군무원의 장단점이 있다면.
“장점은 공무원과 군인의 장점을 다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공무원의 월급체계와 연금, 그리고 PX나 군 병원 등 군 생활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단점으로는 주변 인식이 군 생활이라 상명하복 문화가 있어 딱딱하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하지만 군인과 군무원의 직급이 나눠져 있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군인들이 겉으로 보기엔 딱딱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재미있고 부드러운 군인들도 많다.”
▶군무원의 성비 비율은.
“예상하다시피 남성 비율이 월등히 높다. 대략 80% 정도가 남자 군무원이다. 개인적으론 성격이 활발해서 남자들이 많은 곳이 오히려 더 편하다.”▶군무원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 달라.
“군무원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남자라고 해서 더 잘 맞고 여자라고 해서 그렇지 않은 직업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든지 적응할 수 있는 곳이고,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직업이다.”
잡앤조이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