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長詩 '황무지' 작가,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이자 극작가, 문학평론가로 활동한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은 1888년 미국 중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시인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시를 쓰는 등 뛰어난 문학적 재능을 보였다. 1906년 하버드대에 들어가 철학을 전공했다. 엘리엇은 1922년 발표한 ‘황무지’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 꽃을 피우며’라는 구절로 유명한 장시(長詩) ‘황무지’는 총 5부로 구성됐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황폐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프랑스 소르본대와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한 그는 영국으로 귀화해 정착했다.

엘리엇은 장시 ‘4개의 4중주’(1944), 시극 ‘칵테일 파티’(1950) 등 20세기를 빛낸 작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며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그의 시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1939)는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를 통해 뮤지컬 ‘캣츠’의 원작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엘리엇은 1948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현대 시에 기여한 뛰어난 선구자”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그는 1965년 1월 4일 런던에서 폐병을 앓다 세상을 떠났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