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유니클로 국내 운영사 배당 안 해…롯데쇼핑도 타격

▽ 유니클로 국내 운영 에프알엘코리아, 2018회계연도 기말 배당 안 해
▽ 지분 49% 보유 롯데쇼핑도 배당 못 받아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된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연간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일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가 올해 기말 현금배당을 않는다. 상반기에는 600억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으나 하반기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실적이 악화된 여파로 풀이된다. 지분 49%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롯데쇼핑도 배당을 받지 못해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결산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달 공개한 감사 보고서에서 지난해 3~8월(2018년 하반기 회계연도) 실적을 기준으로 한 기말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2011년 배당을 시작한 후 기말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처음이다.앞서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같은 기간인 2018년 3~8월(2017년 하반기 회계연도) 실적을 기준으로 610억원을 기말 배당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9월~2019년 2월(2018년 상반기 회계연도) 실적을 기준으로는 600억원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에프알엘코리아가 기말 현금배당을 않으면서 주요 주주인 롯데쇼핑도 배당이익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일본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국내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가 기말 현금 배당을 않는다. (사진=연합뉴스)
7월부터 불거진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반영되며 하반기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에프알엘코리아의 2018년 회계연도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가 약 두 달간만 반영됐지만 감소를 면치 못했다. 2018회계연도 영업이익은 1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33억원으로 10% 줄었다. 지난해 9월 영업을 시작한 패스트리테일링 소속 브랜드인 지유(GU)의 실적까지 더해졌지만 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유니클로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일제 불매운동이 시작된 7월부터 주요 타깃이 됐다. 당시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그룹의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불매운동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파장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10월에는 플리스 제품 TV 광고가 논란이 되며 해당 광고를 중단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직도 80년 전 일을 들춰내고 있다’는 뉘앙스를 광고에 담았다는 논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불거졌기 때문이다.2018회계연도 이후에도 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으로 추산된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우리·비씨 등 국내 전업카드사 8곳의 신용카드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당 카드사들의 유니클로 10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7% 급감한 196억원에 그쳤다. 11월(20일 기준) 매출 역시 64% 줄어든 206억원을 기록해 60%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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