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절박한 쌍용·르노·지엠 "개소세 대신 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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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개소세 5%' 뛰면서 차 구매부담 상승
장기간 수익성 악화 3사, 판매절벽 심화 우려
10% 할인에 무이자 할부 등 곧바로 대응
![완성차 중견 3사가 1월 공격적인 판촉 활동에 나섰다. 사진=쌍용자동차](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A.20268603.1.jpg)
인하 일몰로 높아진 개별소비세를 대신 내주는가 하면 차량 가격을 10% 깎고 무이자 할부를 지원하기도 한다.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가 개소세 인상분 만큼 이달 차량 가격을 깎아 높아진 개소세를 대신 내주는 효과를 제공한다. 쌍용차는 개소세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차량 가격을 1.5% 인하하고 선착순 2020명에게 최대 7% 할인 혜택을 준다. 렉스턴 스포츠&칸을 구매하는 사업자에게는 자동차세 10년분에 해당하는 할인을 추가로 지원한다.
한국GM 쉐보레는 선수금 없는 무이자 할부를 선보인다. 지난해 생산된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은 초기 비용부담 없이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무이자 할부를 원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차종에 따라 8~10% 할인을 제공한다. 르노삼성 역시 SM6, QM6 등 일부 모델 구매 고객에게 최대 330만원 혜택을 준다.
중견 3사의 할인 행보는 개소세 인하 일몰에 따른 판매 절벽을 우려한 조치다. 자동차 개소세 인하가 일몰되며 올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는 5%의 개소세를 부담해야 한다.지난해 3.5%로 인하됐던 개소세가 올해 5%로 환원되면서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은 차량 가격 2000만원 기준으로 43만원, 3000만원 기준으로는 65만원 수준이다. 개소세가 상승하며 교육세 등 다른 세금도 따라 오른 영향이다.
![개소세 인하 일몰에 따른 판매절벽을 우려한 완성차 중견 3사가 판촉을 강화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ZA.21336240.1.jpg)
정부가 5%인 자동차 개소세를 3.5%로 인하했하다 정상으로 환원한 일이 두 번 있었다. 정부는 2015년 9월부터 12월까지 인하 혜택을 주고 2016년 1월 환원했던 적과 그해 2월 3일 개소세를 다시 인하했다가 7월 종료한 바 있다. 개소세 인하가 일몰된 2016년 1월 완성차 5사 판매실적은 전월 대비 39.3% 감소했다. 40% 가까운 판매절벽에 놀란 정부가 개소세 인하를 연장했지만, 제도가 일몰된 7월 판매량은 재차 전월 대비 24.8% 감소했다.
과거에 비해 현재 상황은 매우 나빠졌다. 어제의 저점이 오늘의 고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70%대에 머물던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2018년 81.1%로 80%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82.3%로 더 높아졌다. 지난해 완성차 5사가 내수 시장에 153만대를 팔았는데, 126만대는 현대차와 기아차였던 셈이다. 2016년과 같은 판매절벽이 발생할 경우 피해는 중견 3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업계 관계자는 "기존 모델 노후화와 제한된 라인업,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 등으로 중견 3사의 입지가 매우 좁아진 상태"라며 "판매절벽이 재현되면 장기간 수익이 악화된 중견 3사에게는 버티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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