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소셜미디어 가짜뉴스 선전전으로 보복 나설수도"

CNN 보도…"이란, 이미 가짜 뉴스 선전전 역량 보인 바 있어"
이란이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의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미국이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소셜미디어에서 가짜 뉴스 선전전에 나설 수 있다고 CNN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CNN은 이날 일부 미국 관리들이 솔레이마니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을 겨냥한 이란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란이 과거에 가짜 뉴스 선전전 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통적인 사이버 공격이 병원을 마비시키거나 전력망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면 가짜 뉴스 선전전은 불화를 초래하거나 미국 유권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새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는 이란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기관이 운영하는 수천 개의 비밀 소셜미디어 계정이 발견된 바 있다.이들 계정은 평범한 개인 사용자나 뉴스 매체 등 독립적 기구 행세를 하고 있었다.

사이버보안 업체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에 사는 정치적 성향을 지닌 개인으로 가장한 가짜 소셜미디어 계정들의 네트워크를 만든 뒤 이란의 정적에 비판적인 발언을 유포했다.

그뿐 아니다.친(親)이란 선전전을 통해 미국 신문에 최소한 13차례나 편집자에게 보낸 편지가 실리게 한 적도 있다고 파이어아이는 밝혔다.

그 중 두 군데 미국 주요 신문에 실린 편지에는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를 기리는 최선의 방법이 미국이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에 대한 지지를 중단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었다.

CNN은 "이렇게 예멘에서 철군하는 것은 이란의 이익과 부합한다"고 지적했다.파이어아이의 수석 매니저 리 포스터는 "이란은 과거 몇 년에 걸쳐 지정학적 목적을 위해 온라인 정보 작전을 기꺼이 채택했으며 방대한 전술과 정교한 방법론을 다듬어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