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쓴소리에 황교안 "험지보다 더 험지도 간다"

황교안 "죽어서야 비로소 사는 길 갈 것"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민이 원하면 험지보다 더한 험지도 가겠다"라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 정치권 일각에서 황 대표를 흔들려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를 반박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 광화문 광장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정치를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돼 간다. 험난한 길임을 알았고,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라면서도 "당이 바로 설 수 있는 제대로 된 가치와 신념을 만들고자 당 대표가 됐다. 가치와 철학이 튼튼하고, 그래서 정책과 비전이 강하고, 그래서 하나로 통합하고 승리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악의 문재인 정권과 필사적으로 싸웠다. 제 부족함을 깨뜨리고 더 치열해지기 위해 소명에서 결단으로의 선택을 거듭했다"며 "이제 총선을 앞두고 험지로 가겠다. 잃어야 비로소 얻는 길을 선택하겠다. 죽어야 비로소 사는 길을 가겠다. 그것이 우리의 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일이고, 우리가 원하는 길이고, 우리가 함께하는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길 위에서 새로운 자유한국당으로 태어나겠다. 그 길 위에서 혁신도 통합도 모두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그 길 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 그 길을 함께 해달라"며 덧붙였다.앞서 황 대표는 지난 3일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된 '리더십 위기론'을 정면 돌파하는 동시에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선거전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황 대표의 이같은 선택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위기 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선언하고 험지 출마 운운하면서 시간을 끌고, 그럭저럭 1월만 넘기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며 "그런 안일한 생각만으로는 보수·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 당하는 사태가 올 수 있다. 박근혜 정권 궤멸을 현장에서 직접 당하지 않았느냐"며 황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를 평가 절하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핫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