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원주민 땅 강탈 행위에 사실상 면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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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 보호구역 신규 지정에 제동…빈농 정착 프로그램도 중단 상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환경·원주민 보호보다 개발을 우선하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원주민 땅을 강탈한 외지인들에게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내용의 법령에 지난달 서명했다.
법령에는 지난 2018년 말까지 이루어진 원주민 땅 강탈 행위로 처벌받은 사람들을 사면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형태의 사면은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브라질에서 원주민 땅을 강제로 빼앗는 행위를 일컫는 이른바 '그릴라젱(grilagem)'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그릴라젱'은 흔히 위조된 서류를 이용해 토지를 강탈하는 것을 말하며, 이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그릴레이루(grileiro)'라고 부른다.
이들은 농경지와 목초지, 목재 확보 등을 위해 불법 벌채 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원주민 보호구역 신규 지정과 빈농들에게 토지를 나눠줘 정착을 돕는 프로그램에 제동을 거는 내용도 법령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원주민 보호구역 지정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원주민 정책이 후퇴하고 원주민 보호구역에 대한 개발 허용 문제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8월에는 북부 파라주(州)에 있는 트린셰이라 바카자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시크린(xikrin) 부족민들이 불법적으로 토지를 강탈하려는 외지인들을 몰아내는 사건이 벌어졌다. 트린셰이라 바카자 원주민 보호구역은 165만㏊ 넓이로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의 10배에 달한다.
이 구역에는 시크린을 포함해 4∼5개 부족이 사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크린 부족민들은 수십 명으로 이루어진 '전사'들을 총기로 무장시켜 외지인들을 몰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민들은 "외지인들이 원주민 땅을 침범한다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기다리는 데 지쳤다"며 자신들이 외지인 축출에 직접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초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내세워 환경 보호보다는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환경법 위반 기업에 대한 벌금 감면과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개발 허용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환경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의 비정부기구(NGO)인 사회환경연구소(ISA)는 개발이 대폭 허용되면 전체 원주민 보호구역 가운데 최소한 30% 정도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환경·원주민 보호보다 개발을 우선하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원주민 땅을 강탈한 외지인들에게 소유권을 인정해주는 내용의 법령에 지난달 서명했다.
법령에는 지난 2018년 말까지 이루어진 원주민 땅 강탈 행위로 처벌받은 사람들을 사면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형태의 사면은 지난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는 브라질에서 원주민 땅을 강제로 빼앗는 행위를 일컫는 이른바 '그릴라젱(grilagem)'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그릴라젱'은 흔히 위조된 서류를 이용해 토지를 강탈하는 것을 말하며, 이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그릴레이루(grileiro)'라고 부른다.
이들은 농경지와 목초지, 목재 확보 등을 위해 불법 벌채 행위를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원주민 보호구역 신규 지정과 빈농들에게 토지를 나눠줘 정착을 돕는 프로그램에 제동을 거는 내용도 법령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원주민 보호구역 지정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보우소나루 정부 들어 원주민 정책이 후퇴하고 원주민 보호구역에 대한 개발 허용 문제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8월에는 북부 파라주(州)에 있는 트린셰이라 바카자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시크린(xikrin) 부족민들이 불법적으로 토지를 강탈하려는 외지인들을 몰아내는 사건이 벌어졌다. 트린셰이라 바카자 원주민 보호구역은 165만㏊ 넓이로 브라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의 10배에 달한다.
이 구역에는 시크린을 포함해 4∼5개 부족이 사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크린 부족민들은 수십 명으로 이루어진 '전사'들을 총기로 무장시켜 외지인들을 몰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부족민들은 "외지인들이 원주민 땅을 침범한다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으나 답변을 기다리는 데 지쳤다"며 자신들이 외지인 축출에 직접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초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내세워 환경 보호보다는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환경법 위반 기업에 대한 벌금 감면과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개발 허용 의사를 밝히는가 하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환경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브라질의 비정부기구(NGO)인 사회환경연구소(ISA)는 개발이 대폭 허용되면 전체 원주민 보호구역 가운데 최소한 30% 정도가 피해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