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바뀌는 현대차…미국서 다양한 실험

모션랩 통해 카셰어링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까지 실증
CES에선 도심항공, 지상 이동 서비스와 환승거점 연결된 청사진 제시

현대차그룹이 첨단 모빌리티(이동성)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위해 카셰어링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까지 미국에서 다양한 실험을 한다.현대차는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 펼치기 전에 서비스와 기술을 실증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에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인 모션랩을 만들었다.
현대차그룹 정헌택 모빌리티사업실장은 4일(현지시간) "2025년 현대차그룹은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장 환경 등 여건이 성숙된 LA에 실증사업 법인인 모션랩을 설립했다"고 밝혔다.모션랩은 모빌리티, 오션(대양), 랩(실험실)을 합한 이름으로, 대양과 같이 유연하고 열려있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라고 현대차는 말했다.

모션랩은 첫 실증사업으로 최근 LA 도심 주요 역을 중심으로 카셰어링 서비스 '모션 카셰어'를 시작했다.
앞으로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멀티 모달), 실시간 수요를 반영한 커뮤니티형 이동버스, UAM까지 다양한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을 하고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다중 모빌리티 서비스는 전동휠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라스트마일 모빌리티)와 연계해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고, 커뮤니티형 이동 버스는 수요에 맞춰 경로를 바꿔가는 셔틀 공유다.

정헌택 실장은 교통약자를 위한 모션 셔틀, 병원을 다니는 환자를 위한 모션 헬스, 스쿠터 등 모션 마이크로 등의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와 세운 합작법인의 자율주행 택시 실증도 검토대상이다.
현대차는 첨단 모빌리티 디바이스(장치)와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를 동시에 추구한다.

정헌택 실장은 "A에서 B까지 움직일 때 필요한 이동수단인 첨단 모빌리티 디바이스에는 완성차 뿐 아니라 UAM, 라스트마일 모빌리티까지 포괄된다"며 "여기에 서비스까지 결합해 모빌리티 생태계 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모빌리티 생태계는 MECA(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연결성)·오토노모스(자율주행))가 융합하면서 한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런 차량이 잘 활용되는 바탕을 만들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 전략 방향은 플랫폼 사업 기반 구축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전략을 쓰려면 통합모빌리티 플랫폼이라는 기반이 필요하다.

플랫폼이란 좁게는 우버나 리프트와 같이 수요 공급을 맞춰주는 서비스이고 넓게는 서비스가 잘 운영되도록 차량을 관리하는 시스템까지 포함한다.
정헌택 실장은 "구글, 우버, 리프트, 카카오 등도 아직 실험을 하는 단계"라며 "북미 지역엔 이미 여러 사업자가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들어가기보다는 여러 실증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선 올라, 그랩과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 기회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 대비에서 필요한 것은 여러 시도를 통해서 얻은 성공, 실패 사례와 데이터라고 말했다.

또, 모빌리티 혁신은 도시 특성에 맞추고 기존 교통체계의 부족함을 채워가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가장 중요한 파트너는 정부와 지자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모빌리티, 자율주행 등 미래 기술 분야에 2025년까지 41조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2022년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해 2023년 상용화를 통해 일부 지역 운행을 시작하고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또 자동차 기반의 혁신은 물론 로봇과 개인용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등 새로운 기술 개발과 사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현대차는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0 CES(국제가전박람회)에서는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허브(환승 거점)가 연결된 미래 모습을 선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