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유통산업] 롯데마트, 지역별로 점포 차별화…잠실점은 '엔터' 중심

롯데마트 서울 잠실점에 입점한 완구매장 토이저러스. 국내 토이저러스 가운데 매출 1등 점포로 꼽힌다. 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침체를 겪고 있는 유통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오프라인 점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소비자가 직접 점포를 방문해야만 누릴 수 있는 ‘체험의 즐거움’을 더 많이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특히 점포별 자율성을 부여해 지역 이색 점포를 개발하고 롯데의 강점인 신선식품 품질을 더 높이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7월 BMW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마트에 BMW 서비스센터를 유치하기 위해서였다. 차량을 맡긴 고객이 대기하는 동안 마트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1호점(부산점)과 2호점(울산 진장점)을 열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는 롯데마트 내 BMW 서비스센터를 확대할 계획이다.롯데마트는 올해를 점포의 지역 특색을 강화하는 원년으로 삼기로 했다. 서울 잠실점은 ‘엔터테인먼트’를 강화한 쇼핑몰로 거듭나고 있다. 점포에 롤러스케이트장을 설치하는 등 테마파크 수준의 놀이시설을 갖췄다. 잠실점은 3개 층(4~6층 전체) 전체를 ‘키즈 앤 패밀리 플레이그라운드’로 꾸몄다.

토이저러스는 전국 42개 롯데마트 점포에 입점해 있다. 이 가운데 잠실점은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이저러스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토이저러스 잠실점은 캐릭터, 콘텐츠, 브랜드별로 매장을 구성했다. ‘바비 브랜드샵’, ‘베이블레이드관’, ‘포켓 몬스터샵’, ‘핫 토이 피규어관’ 등의 캐릭터관으로 구성해 아동이 좋아하는 상품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할인점 본연의 특가 전략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초저가 생수, 통큰 치킨 등 각종 행사를 올해도 전개할 예정이다. 1월 1일에는 ‘통큰절’이라는 행사를 열었다. 롯데마트는 통큰절을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광군제와 같은 국가적 차원의 쇼핑 축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롯데마트는 신선식품 품질도 더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10~11월 ‘대한민국 농수산물 우수 생산자 모집’을 진행하고 롯데마트 전국 120개 점포 반경 50㎞ 이내 거리에 농장이 있거나 점포로 직접 납품할 수 있는 생산자를 모집했다. 이달 중 최종 선정자를 발표하고 생산자와 계약할 예정이다.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이 위기라고 하지만 롯데마트만이 선보일 수 있는 우수한 상품을 통해 극복할 것”이라며 “지역의 우수한 농수축산물을 지속 발굴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의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