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2020 유통산업] 아모레퍼시픽, 3D프린팅 마스크팩으로 CES 호평…뷰티 혁신 선도

이니스프리 캐나다 1호점에서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경영 방침을 ‘변화를 즐기자’로 정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다 함께 성장하고 변화를 즐기자”고 강조했다. 올해 첫 행보로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 참가하기로 한 것도 새로운 뷰티 디바이스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아모레퍼시픽이 오는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가하는 것은 3차원(3D) 프린팅 맞춤 마스크팩이 CES 혁신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얼굴의 크기와 굴곡, 피부 특성 등을 반영했다. 나에게 꼭 맞는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을 3D 프린터로 만들어내기 위해 2017년 3D 프린터 전문 개발업체 링크솔루션과 손을 잡았다. 5분이면 나만의 마스크팩이 탄생한다. 오는 4월부터 아이오페 플래그십스토어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디바이스는 물론 회사를 대표하는 화장품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올해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작년 9월 열린 창립 74주년 기념식에서 서 회장은 “향후 5년간 세계 화장품 시장을 이끄는 가장 큰 동력은 아시아 시장이 될 것”이라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과 아세안, 인도를 공략할 것을 강조했다. 또 북미와 유럽 등으로 진출을 확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헤라, 려, 미쟝센, 프리메라 등 차세대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 알리바바그룹과 ‘아모레퍼시픽 X TMIC 이노베이션 플랜트’ 설립을 위한 계약을 맺기도 했다.또 라네즈와 마몽드 브랜드에서 티몰 전용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현재 티몰에는 2012년 라네즈를 시작으로 설화수, 이니스프리, 려, 프리메라 등 10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는 일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건 화장품 브랜드 밀크 메이크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밀크 메이크업은 동물 실험을 배제하고 식물성 원료로 제품을 만드는 비건 화장품 브랜드다. 미주와 유럽의 세포라, 영국의 컬트 뷰티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밀크 메이크업의 해외 시장 진출과 국내 판매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근 진출한 러시아 시장에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작년 11월 러시아의 3대 뷰티 편집숍인 리브 고쉬 세 곳에 이니스프리 브랜드가 입점한 바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제주산 원료 등을 앞세워 121종의 이니스프리 대표 화장품을 러시아에서 판매키로 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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