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텔리, 인종차별 노래에 "라치오 팬들 창피한 줄 알아라"

'그라운드의 악동'으로 불리는 마리오 발로텔리(30·브레시아)가 상대 팀 축구 팬들의 인종차별적인 노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발로텔리는 6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에 자신의 득점 장면 동영상을 올리면서 "이날 경기장에 있던 라치오 팬들은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라는 글과 함께 해시태그로 '#saynotoracism'(인종차별 반대)을 남겼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브레시아에서 뛰는 발로텔리는 현지 시간으로 5일 펼쳐진 라치오와 2019-2020 세리에A(1부리그)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브레시아는 발로텔리의 득점에도 전반 39분 안드레아 시스타나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졌고, 라치오의 치로 이모빌레에게 페널티킥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이런 가운데 라치오 원정 팬들은 발로텔리의 득점 이후 인종차별 노래를 불렀다. 결국 경기는 잠시 중단됐고, 경기장에는 인종차별 노래를 부르지 말라는 경고 방송도 나왔다.
ESPN에 따르면 발로텔리는 주심에게 경기를 중단시켜달라는 요청을 했다.

라치오를 이끄는 시모네 인차기 감독은 원정 팬들을 향해 인종차별 노래를 중단해달라는 제스처를 하기도 했다. 결국 발로텔리는 경기가 끝난 뒤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이날 경기장을 찾은 라치오 원정 팬을 향해 일갈하는 메시지를 남기게 됐다.

발로텔리는 지난해 11월에도 엘라스 베로나와 정규리그 경기 도중 베로나 팬들이 원숭이 울음소리를 흉내 낸 구호를 외치자 볼을 관중석으로 차버린 뒤 경기장을 떠나려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