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투자 받은 전남대 씨앤큐어…박테리아 활용 항암신약 개발 탄력

광주광역시의 항암제 개발기업인 씨앤큐어(대표 민정준·사진)는 디티앤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6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테라노스틱스(진단 및 치료 동시 진행) 전문가인 민정준 전남대 의과대학 핵의학과 교수가 지난해 8월 창업했다. 박테리아를 플랫폼으로 한 항암신약 개발이 주요 사업이다.

민 대표는 2017년 유전공학으로 융합한 암 치료용 박테리아를 개발해 암 치료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면역치료법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에 발표했다.이 치료법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이 암 조직을 만나면 정상 조직보다 10만 배 이상 증식하는 특성을 이용했다. 민 대표는 독성을 줄인 살모넬라균에 비브리오균의 편모(세균 표면의 섬유 구조)를 융합한 박테리아를 제작했다. 박테리아는 체내에 들어가면 악성 종양을 찾은 뒤 면역세포를 끌어들인다. 면역세포는 비브리오균 편모에서 생산되는 면역유발물질에 의해 암세포를 집중 공격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암이 이식된 쥐를 대상으로 박테리아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23일 만에 80% 이상의 암 치유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남대 의대 교수진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씨앤큐어는 대장암, 흑색종, 전이암, 폐암 등 다양한 암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박테리아 항암신약과 방사성 의약품의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민 대표는 “지난 2년간 유전공학 방법으로 변이 등의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활동을 이어왔다”며 “임상시험을 통과할 만한 기술 완성도를 구현해 냈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