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 "남자배구의 낮은 기대치, 우리 스스로 바꾸겠다"

대표팀 간판 레프트의 다짐…"올림픽에 꼭 나가고 싶다"
한국 남자배구는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한 지난 20년 동안 남자배구를 향한 기대치는 많이 낮아졌다.

아시아로 무대를 좁혀도 한국 남자배구는 큰 힘을 쓰지 못했다.

이란 등에 막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남자배구 대표팀은 오는 7일 중국 장먼에서 시작되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에서 '이변'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야만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만난 대표팀의 간판 레프트 전광인(29·현대캐피탈)은 "남자배구가 올림픽에 많이 못 나가고 경기력과 국제 경쟁력도 많이 떨어졌다. 저희 선수들도 다 안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저희가 이렇게 만든 것이다.

그 부분을 바꿔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광인은 "이번에 대표팀 훈련을 하면서 선수들끼리 그런 말을 많이 했다.

'우리 스스로 바꿔야 한다'고.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자배구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올림픽을 향한 열의를 품고 있다면서 "훈련 기간에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했다.

연습은 잘 된 것 같다.

가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관리하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광인에게 이번 아시아 예선전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지난해 4월 왼쪽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하느라 그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는 "수술하기 전과 후의 몸 상태는 매우 달라서 걱정된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력을 내는 게 제가 할 일"이라며 "각오는 저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남다르다.

그래서 연습이 더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광인은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이런 간절한 마음을 갖고 한다면 다 같이 좋은 경기력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목표는 출전권 획득이다. 올림픽이라는 대회에 꼭 나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