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외무성, 중동지역 주의 환기 '광역정보' 발령

美·이란 대립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사태 발생 우려"

일본 외무성은 5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중동 전역에 거주하는 자국민과 여행자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광역정보'를 발령했다. 일본 외무성은 여러 국가나 지역에 걸친 넓은 범위에서 자국민의 주의가 필요한 사태가 생겼을 때 '광역정보'를 내놓는다.

외무성은 이번에 발표한 광역정보에서 "지난 3일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등이 이라크 바그다드 인근 공항에서 미국의 공습으로 살해된 뒤 이란 정부가 미국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보복을 경고했다"며 "당분간 중동지역에서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무성은 이어 "복수의 정보원(情報源)으로부터 최신 정보를 수집하는 등 충분히 주의해야 한다"며 "급속한 정세 변화가 생길 경우 신속히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하는 등 스스로 안전확보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의 중동 해역 파견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 간의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자 긴장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은 5일 베트남 등 동남아 순방길에 나서면서 하네다(羽田)공항에서 취재진에게 "관계국과 협력하면서 중동 정세의 안정을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모테기 외무상은 중동정세가 긴박해지고 있는 점을 들어 중동에 체류하는 자국민 안전을 확보하는 데도 온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중동 해역에서 자국 관련 선박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내달 초 출항 예정인 호위함 1척을 주축으로 한 260명 규모의 해상자위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