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상' 저작권 양도 논란…김금희 등 수상 거부로 발표 연기

국내 대표 문학상인 ‘이상문학상’을 주관하는 문학사상사는 6일 예정된 올해 44회 수상자 발표를 전격 연기했다. 우수상 수상자로 통보받은 김금희(41)·최은영(36)·이기호(48) 작가 등이 전날 수상작 저작권 양도 문제로 수상을 거부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문학사상사는 밝혔다.

김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수상작 저작권을 3년간 출판사에 양도하고 작가 개인 단편집에 실을 때도 표제작으로 내세울 수 없다’는 출판사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어 상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작가도 “작가들이 보다 나은 조건에서 출판사와 관계 맺기를 희망하는 마음으로 우수상을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학사상사 관계자는 “논란이 된 수상 거부 문제에 대해 올바른 답안을 찾아 답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며 “조만간 수상자 발표 날짜를 다시 확정하겠다”고 밝혔다.문학사상사에 따르면 문제가 된 저작권 양도 조건이 계약서에 들어간 것은 지난해 4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부터다. 문학사상사는 이번에 문제가 된 규정을 삭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