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이어 한화도…증권사 해외송금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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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證, 자체 송금 서비스 시작한화투자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자체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외송금 시장 선점을 위한 증권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내 200개국으로 확대 계획
삼성·키움 등도 조만간 나설 듯
한화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스텝스’를 통해 베트남 지역 은행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6일 발표했다. 서비스 대상 국가는 올해 상반기 태국으로, 하반기에는 전 세계 200여 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한화증권은 증권업계에선 처음으로 외부 전문업체 등과 제휴 없이 해외송금 서비스 직접 개발에 성공했다. 금융결제원의 아시아 국가 간 지급결제시스템 공동망인 APN(아시아 11개국 금융결제기관 모임)을 활용한 점이 눈에 띈다는 평가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입금과 송금 결과 등을 실시간으로 즉시 확인할 수 있다”며 “기존 환거래은행 방식(SWIFT)이나 다른 글로벌 송금업체를 이용했을 때에 비해 더욱 빠르면서도 저렴한 비용으로 송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화증권은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오는 3월 31일까지 해외송금 수수료 면제와 모바일 커피 쿠폰 증정 등 이벤트도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한화증권의 가세로 증권업계 내 해외송금 서비스 출시 열기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부터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 계좌를 통해서도 건당 최대 5000달러, 연간 3만달러 이하를 해외계좌로 송금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연간 개인 해외 송금액 규모는 2016년 90억8000만달러에서 2018년 114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증권업계에서는 지난 8월 미래에셋대우가 처음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대신 해외송금 전문 업체인 한패스와 제휴하는 방식을 택했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다른 증권사도 한패스 등 외부업체와 제휴해 해외송금 사업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투자 붐이 일면서 증권사 계좌에 달러 등 외화자산을 예치한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이 돈을 자녀 해외 유학이나 여행자금 등에 활용하려는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